산지쌀값 전월비 7.5% 하락…정부 목표가 '20만원' 붕괴 우려

유통업체, 악성재고 우려에 산지 쌀값 하락

정부, 산물벼 전량 인수 등 통해 쌀값 안정 추진

 

산지쌀값이 하락세를 걸으며 정부가 약속했던 80kg당 20만원의 선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산지쌀값은 20kg당 5만346원으로 80kg당 20만1384원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5일(20kg당 5만4388원)보다 7.5% 하락한 것으로 상승세를 이어오던 쌀값이 10월 중순부터 하락세로 전환됐다. 지난해에는 10월까지 상승세를 기록하다 11월에서야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수확기 이후 쌀값이 하락하기는 하지만 지난해 11월에는 10일마다 0.1~0.3% 수준의 하락세를 기록했는데 이같은 추세가 더 빠르고 하락폭은 더 컸던 셈이다.

지난해 역대급의 폭락을 기록했던 쌀값이 지난 9월 20만원대를 회복한지 2개월여 만에 정부의 목표가인 20만원대 유지가 위협받고 있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수확기 쌀값을 20만원 수준에서 유지하기 위해 전략작물직불제를 축으로 한 선제적 재배면적 감축 등을 추진했다"며 "올해 쌀 예상생산량은 368만톤으로, 수급균형 수준을 약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돼 안정적인 수급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정 장관의 일성에도 현장에서는 유통업체의 벼 매입물량이 전년에 비해 증가하며 재고부담이 커지면서 산지 쌀값이 하락하고 있다. 악성재고를 우려한 업체들이 낮은 가격에도 쌀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쌀 예상 생산량이 전년보다 줄었는데도 가격이 떨어졌다는 점이다.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은 368만톤으로 전년보다 8만톤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부는 신곡 예상수요량 361만톤보다는 7만톤가량 많지만 40만톤 공공비축미 매입 등으로 인해 안정적인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예상이 빗나가며 가격 하락세가 관측되자 정부는 황급히 산물벼 인수를 통해 가격방어에 나섰다. 산물벼 12만톤 전량을 매입해 시중에 공급하지 않을 예정이다.

또 정부양곡 40만톤을 내년 사료용으로 판매해 재고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확기 쌀값이 적정한 수준에서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현장 의견을 반영해 쌀값 안정 방안을 조기에 마련한 것"이라며 "수확기 쌀값 20만원 유지를 위해 현장 동향을 살피면서 대책 마련 등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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