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전 국회의장, 총선 불출마 선언…"역할 내려놓을 때"

"정치혁신 물꼬 트지 못한 건 회한…협치는 먼 일"

"협치 위해 어느 당도 의석 절반 넘지 않게 해야"

 

21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명을 감당하기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열정을 다 해 헌신했고 국회에서의 제 역할을 내려놓을 때라고 판단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저는 개인보다 당이, 당보다 국가가 우선이라는 초심을 잃지 않을 것"이라며 "여건 야건 당보다 국가와 국민이 우선이며, 국회의원의 모든 것이 역사에 기록된다는 두려움을 간직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의원은 "23년 전 제 고향 대전에서 총선에 출마하며 간절한 꿈이 있었다. 지역주의 타파"라며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심정으로 민주당의 불모지인 대전에 도전했다. 대전 서갑 주민들은 저의 호소를 품어주셨고. 연속 6번의 기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의 정치 인생 동안 국익과 국민을 우선했고 한 번도 당을 바꾸지 않았다"며 "저의 고별사에 여야 의원들이 기립박수를 보내주는 의회 초유의 감동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의회주의라서 회한이 왜 없겠느냐. 정치 혁신의 물꼬를 트지 못했다"며 "국회가 3권 분립 위에 협치를 여는 것은 아직도 먼 일이다. 제왕적 대통령제에선 개헌으로만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협치를 만들기 위해선 어느 한 당도 전체 의석의 절반을 넘지 않게 선거제도를 설계해야 한다"며 "1당이든 2당이든 합의할 때만 통과시킬 수 있는, 연합 과반을 만드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6선 국회의원 의장으로 헌신했던 날들은 큰 보람과 영광이었다. 저는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며 "서갑 주민들은 부족한 저를 한결같이 믿어줬다. 저도 간절한 마음으로 열정을 다했다. 이런 정치적 훈장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저의 정치 여정에 왜 흠결이 없겠느냐.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열심히만 하면 인생 실패도 딛고 패자부활전이 가능한 나라, 남과 북이 화해와 평화의 강을 함께 노젓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게 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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