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씨(42)의 연인이었던 전청조씨(27)가 체포 전 인터뷰에서 남씨도 공범인 듯한 암시를 했다.

전청조씨는 3일 밤 공개된 SBS '궁금한 이야기'에서 "제가 인터뷰하면 현희 다친다. 내가 모든 걸 말하면 남현희가 쓰레기가 되고 나만 살게 된다"며 "제가 나쁜 사람이 돼야 이 사람이라도 산다"고 했다.

지난 10월 31일 긴급 체포되기 전인 27일 서울 송파구 주상복합아파트에서 진행된 SBS와 인터뷰에서 전씨는 "남현희에게 1원 한 장 받은 적 없다. 주면 줬지 받은 적 한 번도 없다"며 "애를 낳고 그냥 놀고 있는 남현희 여동생에게 용돈으로 500만 원씩 줬고 어머님 생활비도 드렸다. 남현희한테도 차 사준 거 맞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남현희도 제가 성전환 수술을 했다는 걸 알고 있는데 걔가 XX이 아닌 이상 저랑 임신이 된다고 알겠냐"며 '고환 이식 수술을 받았다'는 전씨의 말에 속아 임신한 줄 알았다는 남씨의 주장을 물리쳤다.

그러면서 "저는 남자가 맞다"며 "남자는 1 아닙니까?"라며 뒷자리가 1인 신분증을 보여줬다.

하지만 전씨가 보인 신분증은 가짜였다.

또 전씨는 "(남현희가) 처음부터 저를 여자로 알고 있었다. 수술하게 된 이유도 가슴 때문에 '네가 남들한테 걸리니까 빨리 해버려라'라고 해 했다. 같이 살려고"라고 한 뒤 상의를 올려 수술 자국을 보여주기까지 했다.

한편 서울동부지법 신현일 부장판사는 3일 오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받는 전씨에 대해 "도망할 우려가 있고, 거주가 일정치 않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씨는 '재벌 3세'를 자처하며 지인은 물론 강연 등을 통해 알게 된 수강생에게 접근해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편취한 혐의 등을 받는다.

현재까지 경찰에 파악한 피해자는 15명, 피해 규모는 19억여원에 이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