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맞아?…이상고온에 유통업계 "여름상품 잘 팔린다"

빙과류·맥주 인기…얼음 상품 불티

아웃도어 판매량 줄어…"대목 놓칠라"


겨울철 방한용품보다 아이스크림이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낮 기온 26도 안팎의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나타난 진풍경이다.

반면 평년보다 따뜻한 가을이 길게 이어지면서 백화점·패션업계는 대목을 놓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예 따르면 초겨울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때아닌 고온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달 2일 서울은 25.9도, 대전 26.3도, 대구 27.3도, 포항 28도 등으로 역대 11월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편의점에서는 이상고온으로 하절기 대표 메뉴의 매출이 역주행하고 있다. 특히 야외 나들이 객이 늘며 공원 및 관광지 등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GS25가 최근 2일(11월1~2일) 한강 인근 10개 매장의 매출을 전년 동기와 비교 분석한 결과 빙과류 556%, 얼음컵 296%, 탄산음료 196%, 이온음료 158% 매출이 급증했다.

얼음컵은 주로 파우치 커피 상품과 함께 구매하는 제품이다. 그러나 올해에는 이른 더위가 이어지면서 맥주나 하이볼, 생수를 시원하게 마시려는 소비자로 인해 판매량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아이들, 반려동물과의 동반 나들이객이 늘면서 완구 125%, 반려동물 상품 108% 등의 매출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CU에서도 최근 일주일(10월27일~11월2일) 사이 얼음(24.3%), 아이스드링크(20.8%), 아이스크림(17.2%), 맥주(11.3%) 제품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예년 대비 따뜻한 기온이 이어지면서 공원, 관광지 등의 매출이 크게 뛰고있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 낮 최고기온이 24도까지 올라 포근한 날씨를 보인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 일대에서 점심시간을 맞은 직장인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2023.11.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 지역 낮 최고기온이 24도까지 올라 포근한 날씨를 보인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 일대에서 점심시간을 맞은 직장인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2023.11.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백화점 및 패션업계는 최근 매출 감소세에 긴장하고 있다. 11월이 1년 장사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특히 아웃도어는 11월 판매를 위한 총공세를 펼친다. 1년 매출 중 절반 이상이 패딩과 코트 등 아우터 제품에서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트나 패딩 등 아우터는 품질이 우수한 백화점 상품에 대한 선호가 다른 패션 상품군에 비해 더 높고, 단가가 높아서 겨울 시즌의 핵심 카테고리"라며 "하지만 올 겨울은 예년보다 따듯한 날씨가 지속돼 아우터 매출이 저조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온라인상에서 아웃도어 아우터 판매량도 줄어들고 있다.

A 업체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아웃도어 패딩 매출은 전년비 50% 줄었다. 같은 기간 B 업체에서도 아웃도어 아우터 판매량은 14% 감소했다.

여름상품의 분위기는 다르다. SSG닷컴에서는 반팔 티셔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신장하고 에어컨 매출도 전년비 27% 늘었다.

대형마트는 이상 고온 속에서 깜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이마트에서 선풍기(100%)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고 수박(27.8%), 얼음(12.5%), 맥주(12.2%) 상품 판매가 증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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