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서울편입' 논란에 김동연 "지방 죽이는 나쁜 정치로 조롱거리"

"참 나쁜 정치고, 정책도 아니다…가능성 없어 사기극될 것"

"2월초 경기북부특별도 주민투표 진행돼야…국회 힘 모아달라"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최근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하는 국민의힘에 대해 "그야말로 선거용 변종 게리맨더링이고, 세계적 조롱거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3일 오후 김포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지금 막 중국에서 돌아오는 길이다. 비행기 내리기 직전에 하늘에서 김포시를 내려다보면서 여러 가지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김포시 서울 편입 주장은 한마디로 서울 확장이고 지방 죽이기"라며 "나라의 미래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김포시민을 표로만 보는 발상에서 비롯된 일이다. 참 나쁜 정치다. 이건 정책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또 "실천 가능성이 거의 없어서 대국민 사기극이 될 것"이라면서 "반면에 저희 경기도는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추진하고 있다. 역대 정부는 일관되게 국토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추진해 왔다. 이것의 핵심은 과도하게 집중된 서울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서울의 과도한 집중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윤석열 정부 역시 대한민국을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로 만들겠다고 쭉 해 왔다"며 "(그러나) 국민의힘이 김포시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정하고 특위까지 구성한 바로 그날 윤석열 대통령은 대전에서 지방자치와 지역균형발전의 날에 참석을 해서 그날도 지방시대를 주창했다. 참으로 코미디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쓴소리를 냈다.

또 "지방시대를 주장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왜 아무 말도 없나. 계속 침묵한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과 정부의 정책은 국민 사기극이었다고 하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는 모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행정안전부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 주민투표 진행을 늦출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지난달에 제가 행안부와 또 국무총리를 만나서 정식으로 주민투표 요청을 드렸다"며 "물론 행안부와 중앙정부가 잘 검토하리라고 생각을 한다. 그런데 만약에 정부가 정치적인 이유로 이와 같은 주민투표를 지연하거나 방해한다면 그야말로 우리 경기도 주민뿐만 아니라 전 국민으로부터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반드시 주민투표까지 2월 초에 진행이 돼서, 국회에서 특별법이 진행이 돼서 우리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에 큰 물꼬를 트고, 경기북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 발전을 위해서 함께 힘을 모아주시기를 다시 한번 간곡하게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사안과 관련해 입장을 내지 않고 있는 민주당에 대해 "민주당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서 면면이 국토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줄기차게, 일관되게 주장해온 당이다. 당헌에도 분권과 국토균형발전이 명시되어 있다"며 "이 같은 당헌의 규정이나 또 김대중 대통령 이래 철학과 정책 방향에 비추어서 민주당에선 당연히 서울 확장을 반대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지사는 김포시민들이 투표를 통해 서울 편입을 결정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받아들일 의향이 있는 지에 대해선 "국가 전체로 봐서 국토균형과 이제까지 우리가 추구했던 자치분권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 어떻게 추진할 것이냐의 문제"라며 " 지금 말로만 윤석열 대통령이 지방시대를 얘기하면서 이와 같이 서울 확장과 일극체제로 간다면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이고, 어불성설이고, 양두구육일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 지사는 지난 2일 허리펑(何立峰) 중국 경제부총리와의 면담을 마지막으로 4박 5일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3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 지사는 방문 기간 랴오닝성의 성도 선양에서 양 지역 최초로 관광협력 교류회를 공동 개최하고 관광객 유치 활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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