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서민 위한 예산에 탄핵 얘기…하려면 하라"

마포 카페서 비경회의…"정치과잉 시대에 유불리 안 따질 것"

"서민 절규하는 분야에 예산 재배치하는데 받아오던 사람 저항"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서민을 두툼하게 지원하는 쪽으로 예산을 재배치하면 '탄핵시킨다'는 얘기까지 나온다"며 "하려면 하라, 그렇지만 재정을 늘리면 물가 때문에 서민이 죽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주재한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건전재정 기조를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회에서 진행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이어 이날도 건전재정을 언급하며 민생에 직결되는 물가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불요불급한 예산을 줄이고 서민이 절규하는 분야에 예산을 재배치해야 하는데, (돈을) 받아오던 사람은 죽기 살기로 저항한다"며 "정치 과잉 시대에 이런 것을 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저항하는 쪽에선) '내년 선거 때 보자. 아주 탄핵시킨다'는 이야기까지 막 나온다"며 "하려면 하십시오. 그렇지만 여기에는 써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저는 지금 같은 정치 과잉 시대에 유불리를 안 따지겠다고 했다"며 "선거를 위한 정치가 아닌 정말 국민을 위한, 어려운 분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했고 어제 시정연설에서도 그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어떻게 보면 서민들이 정치 과잉의 희생자일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물가 관리를 내세우며 전두환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한 고(故) 김재익 전 경제수석 사례를 꺼냈다.


윤 대통령은 "1970년대 말, 1980년대 초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엄청났다"며 "재정을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정계에서도 있었지만 가장 먼저 한 것이 정부가 재정을 딱 잡은 것"이라고 했다.


내년도 예산안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경기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에 재차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회의는 국민이 직접 참여해 발언하는 '민생 타운홀' 방식으로 열렸다.


미국식 공개토론인 타운홀미팅은 일반 시민 누구나 회의에 참석해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


회의에서는 소상공인을 포함해 회사원, 주부, 대학생 등 60여명이 일상생활에서 체감하는 민생 고충과 정부에 건의하고 싶은 사항을 윤 대통령에게 전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가 열린 마포가 정치입문을 선언한 계기가 된 곳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2021년 6월29일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하고 도전했다"며 "정치선언문 첫 페이지에 마포 자영업자 얘기가 나온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학창시절 자주 다닌 돼지갈비 식당에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근 자영업자들이 대거 폐업하는 상황을 들은 일화와 영업규제로 사업을 접은 뒤 극단적 선택을 했던 맥줏집 사장 사례를 회상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여기를 다시 와 보니까 좋은 말씀을 경청하러 왔지만 무엇보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 같다"며 "정부는 국민이 못 살겠다고 절규하면 바로 듣고 어떤 답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어쨋든 누구 탓으로 돌리지 않고 제 책임, 정부 책임이라는 확고한 인식을 가지고 오늘 말씀을 잘 경청하겠다"며 "모든 것은 제 책임"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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