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사내이사, '화물사업 매각' 이사회 직전 돌연 사퇴

아시아나·대한항공, 오늘 나란히 이사회 열고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 논의

진광호 전무 사퇴에 남은 아시아나 이사 5명 중 찬성 3표면 가결 가능

 

아시아나항공(020560) 화물사업부의 매각 여부를 결정할 이사회 개최를 앞두고 사내이사가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사회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진광호 아시아나항공 전무는 이날 이사회에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진 전무를 포함한 사내이사 2인과 사외이사 4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오후 열리는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31일까지 대한항공(003490)이 EU 집행위에 제출해야 하는 시정조치안에 대한 동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사회에서 동의안이 가결된다면 시정조치안에 EU 경쟁당국이 지적한 한국~유럽 노선간 양사의 화물사업 독점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를 매각하는 방안이 담긴다.


원래대로라면 6명의 이사회가 모두 출석할 시 4명의 찬성이 있어야 안건을 가결시킬 수 있다. 이를 두고 열악한 재정적 상황으로 인해 매각이 중단되면 아시아나항공의 독자생존이 어렵다는 점과 아시아나항공 내부적으로 화물사업을 분리하는 것에 대해 반발이 크다는 점 등 여러 상황으로 인해 이사회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그러나 진 전무가 사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나머지 이사 5명이 모두 출석하면 3명만 찬성표를 던져도 안건이 통과하게 됐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정관은 '이사회의 결의는 이사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이사의 과반수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진 전무의 사임을 두고 이사회에 대한 압박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진 전무는 그간 화물사업부 매각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아시아나 이사회에서 (화물사업 분리매각이) 부결되면 전체 딜이 무산될 확률이 커져서 이와 비교하면 (가결이) 상대적으로 배임 이슈가 적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처럼 이사회를 두고 잡음이 커지며 양사 기업결합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피로도가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 이사회에서 어떤 식으로 결정이 나더라도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대한항공도 오전 중으로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이 화물 사업부를 매각할 시 인수 측이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안건에 올릴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양사의 이사회가 종료된 후 관련 사항을 공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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