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힌 남현희 펜싱학원…"'경호원 대동' 전청조 자주 봤다"

지난 26일부터 아카데미 운영 중단…학부모 전전긍긍

전청조씨 사기 의혹부터 코치 성폭력 문제까지 겹쳐

 

27일 오후 2시 서울 강남 한 펜싱 아카데미 앞. 평소 학원 운영이 시작되는 시간이지만,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간판 불만 켜진 채 드나드는 사람은 없었다.


지나가는 행인들만 간판을 흘깃 쳐다볼 뿐이었다. 몇몇은 "여기가 그 펜싱 학원이냐"며 수군거렸고, 더러 학원 사진을 찍어 가는 사람도 있었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가 운영하는 '남현희 펜싱 아카데미'의 모습이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남현희 펜싱 아카데미는 지난 26일부터 문을 닫았다. 남씨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씨에 대한 사기 의혹이 불거지고, 코치의 미성년자 성폭력 문제가 겹치면서 학원 운영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전씨는 이곳에 자주 드나든 것으로 확인됐다. 전씨가 남씨 학원의 공동대표로 불렸다는 것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이날 학원 근처 상가 주인은 "기사 나기 2~3일 전에도 전씨를 봤다. 오히려 남씨보다 더 자주 봤다"며 "펜싱 학원 학부모들이랑 같이 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전씨 사기 의혹이 알려진 뒤) 부자들이 펜싱을 많이 한다는 점을 노린 건 아닌지, 어제부터 학원이 문 닫아서 등록금을 뜯기는 건 아닌지 학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씨는 학원에도 경호원을 데리고 다닌 것으로 파악된다. 전씨로부터 사기를 당했다고 호소한 피해자들은 전씨가 경호원을 동원해 재벌 3세 행세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전씨에게 8800만원의 피해를 입은 20대 남성 A씨는 투자금 명목으로 전씨 경호원을 통해 자신이 대출받은 금액을 넘기기도 했다.


앞서 남씨가 운영하는 펜싱 학원은 전씨의 존재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 전에도 코치의 성폭력 혐의로 문제가 됐다. 20대 코치 B씨는 미성년자 수강생 2명을 상대로 성폭행 및 성추행을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전씨는 B씨의 성폭력 의혹에 대해 학원 학부모들과 논의하는 과정에도 개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뉴스1은 여러 의혹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남씨와 전씨, 학원 측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이날 통창 너머 학원 내부는 텅 비어 있었다. 반면 창가에는 남씨의 각종 메달과 상장, 올림픽 중계위원 위촉장 등이 가득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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