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럼피스킨 공포'…1주일 새 42곳, 한우·젖소 3000마리 살처분

미발생 전남, 경남, 경북, 제주만 남아…400만마리 분량 백신 긴급도입

 

소 전염병 중 하나인 럼피스킨병(LSD) 확산 공포가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그간 전염병이 나오지 않았던 지역에서도 지속적으로 확진되는 것은 물론 1주일새 42건으로 증가하며 전국 확산 가능성도 점쳐진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경기 김포·연천, 강원 횡성 등 4개 한우농가에서 LSD가 발생했다. 국내 누적 확진건수는 42건으로 경기, 충남, 인천 등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으나 전북과 강원, 충북에서도 확진농가가 나왔다.


42개 농가에서는 한우와 젖소 3011마리를 사육하고 있었다. 모두 살처분 대상으로 농식품부는 발생 농장에 대해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외부인·가축·차량의 농장 출입을 통제했다.


방역당국은 경기 평택·화성, 인천 강화, 충남 서산 등 의심신고가 접수된 5개 농가에 대해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국은 200억원을 투입해 이달말까지 400만마리 분량의 백신을 도입한다. 오는 28일 127만마리, 오는 31일 273만마리 분량을 각각 긴급도입할 예정이다. 도입된 백신은 전국 각지로 배포돼 오는 11월 초까지 접종까지 완료될 계획이다.


경기, 충남지역을 대상으로 한 긴급 백신접종은 25만4000마리 중 21만7000마리(86%)에 대해 접종이 완료됐다.


LSD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들은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타 시도 반출 금지, 방역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 LSD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은 전남과 경남·북, 제주만 남았다.


제주는 도내에 사육중인 모든 소의 타 시도 반출을 27일부터 금지한다. 공항만 차단방역, 거점소독시설(10개소) 운영 강화, 가축시장(2개소) 폐쇄를 비롯해 방제차량 40대를 동원해 축사 주변 등에 대한 소독 및 해충방제를 추진한다.


또 강릉시는 이날 횡성에서도 LSD가 발생함에 따라 매개체를 방제할 수 있는 약품을 축산농가에 보급하기로 했다.


전북 장수군은 바이러스의 유입 방지를 위해 '럼피스킨 병 방역대책본부'를 꾸리고 24시간 비상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농장 주변 웅덩이 등 바이러스 서식지 제거를 위한 방역활동도 병행한다.


충북은 도내 첫 발생농가 중심 10㎞ 방역대에 위치한 농장과 역학농장에서 임상검사를 마쳤다. 검사결과 의심증상이나 감염이 확인된 농장은 없었다.


LSD는 소에서만 모기 등 흡혈곤충에 의해 주로 전파되는 질병으로 폐사율은 10% 이하로 낮으나 우유 생산량이 줄고, 소의 유산, 불임 등의 증세를 보인다. 발생 시 농장의 경제적 피해가 커 국내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한 LSD는 2013년 동유럽, 러시아 등에 이어 2019년부터는 아시아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해외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 등 흡혈곤충이 기류를 타고 넘어왔거나, 선박 등 항만을 통해 국내로 넘어왔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모든 소 사육농가들은 모기 등 흡혈곤충 방제를 철저히 해달라"며 "의심 증상을 확인하는 즉시 가축방역기관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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