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버스 9500대 멈추나…노사, 최종 조정회의 돌입

노조 측, 준공영제·1일2교대제·수도권 동일임금 등 요구

도 전체 중 참여노선 89%…늦은 밤께 파업 여부 가릴 듯

 

경기도 버스노조의 파업 여부를 가릴 최종 협의가 시작됐다.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노조)는 25일 오후 4시부터 경기 수원시 장안구 율전동에 위치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서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사측)과 최종 조정회의를 진행 중이다.


경기도 민영제노선과 준공영제노선이 함께 속한 협의회는 지난 6월부터 4개월 간, 사측과 단체교섭을 가졌다. 하지만 좁혀지지 않는 의견 차로 번번이 협상 테이블을 떠났던 양측은 지난 20일 1차 조정회의에서도 합의를 보지 못했다.


이날 최종인 2차 조정회의에 노사뿐만 아니라 경기도 버스정책과도 참관인으로서 참여한다.


파업 여부는 이날 늦은 오후 또는 이튿날 0시께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 측은 △준공영제(공공관리제) 도입 △1일2교대제 전환 △수도권 동일임금을 요구하고 있다.


민영제노선 종사자 대상 1일2교대제 시행의 경우, 오전과 오후 시간으로 나눠 하루 8~9시간 근무해 종사자 및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설명이다.


서울과 인천지역 등 수도권 타 운수업과 달리, 50만~100만원가량 차이 나는 임금격차를 해소해 달라는 취지가 '수도권 동일임금'이다.


핵심은 '준공영제 도입'이다. 1일2교대제, 수도권 동일임금 등 두 가지 사항을 모두 담고있는 것이 '준공영제'인데 지난해 9월 마라톤 협상 끝에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약속으로 예고했던 당일 총파업을 철회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약속이 이행되지 않고있다.


지난 8월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일반 시내버스를 대상으로 한 준공영제 도입은 현 도지사 임기 내가 아닌 2027년까지 미루겠다고 도는 밝혔는데 노조 측은 '2027년에도 과연 장담할 수 있는가'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노조 측은 "일반 시내버스 대상으로 도지사 임기 내 준공영제를 전면시행 하겠다고 했지만 사측은 도에, 도는 사측에 각각 책임만 떠넘길 뿐이다"라며 "종사자도 급격히 줄어드는 현 상황에 사측은 임금동결, 수당삭감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경영상 어려움이 잇따른다"며 "임금인상, 근무조건 개선 등 운영비 지원이 필수적인데 버스 구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가 참여해 사회적 합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기 위해 지난 11일 노동쟁의조정신청서를 지노위에 제출했고 13일 민영제노선과 준공영제 노선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51개 버스 업체별로 소속 조합원 1만6391명의 92.5%인 1만5156명이 투표에 참여한 결과, 찬성 1만4760표에 반대 385표로 압도적(찬성률97.4%)이었다.


파업 돌입 시, 운행이 중단되는 버스는 전체 경기버스 1만648대 가운데 89%인 9516대다. 여기에 서울지역과 도내 각 시군을 오가는 준공영제 노선 버스 2400여대도 포함돼있다.


한편 도는 파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구성, 24시간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다.


시군별 버스이용 수요가 많은 곳과 지하철역 중심으로 전세 및 관용버스 425대를 투입하고 마을버스의 운행시간 연장 및 파업노선 투입 방식으로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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