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903만원·80평에 두명 거주…"한은 해외주재원 거주비 과도"

한병도 의원 지적 "파견국 물가 고려해도 지원 과해"

 

한국은행이 국외 사무소 파견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거주비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은이 23일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한은은 국외 사무소 직원들이 거주하는 임차 공관과 사택 20곳에 매달 1억원이 넘는 임차료를 지원하고 있다.

월 평균 임차료는 552만원, 평균 면적은 141㎡(약 43평)로 나타났다.

지난 7월 기준 월 임차료가 가장 비싼 사택은 홍콩 주재원 거주지 두 곳으로, 각각 903만원과 810만원이었다.

다음은 베이징 사무소(725만원), 워싱턴 주재원(603만원), 런던 사무소(590만원) 등이었다.

면적이 가장 넓은 곳은 워싱턴 주재원 사택으로 261㎡(약 80평)에 단 2명이 거주했다. 베이징 사무소 공관도 208㎡(약 63평)에 2명이 산다.

한은은 국외 정보 수집과 조사 연구, 외화자산 운용 등을 위해 뉴욕, 프랑크푸르트, 도쿄, 런던, 베이징에 5개 국외 사무소를 운영하고, 워싱턴, 홍콩, 상하이 3곳에는 주재원을 파견하고 있다.

현지 채용을 제외한 파견 인원은 34명인데, 해외 파견 인원에게 임차료만 아니라 자녀 학비와 의료비 등도 지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2018년 9월 현지에 주재하지 않더라도 금융 정보의 조사와 수집이 가능하므로 국외 사무소 근무 인력을 감축해야 한다는 취지로 한은에 주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한 의원은 "파견국의 주택 가격이나 물가를 고려해도 월 수백만원의 임차료 지원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한은은 국회와 감사원의 지적을 수용해 국외사무소 인력 감축으로 예산 절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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