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총장 "홍범도 업적 존중받아야 하나 육사 흉상은 부적절"

'이전 반대' 독립기념관장에 육사교장 "객관적이지 않다"

 

박정환 육군참모총장(대장)이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항일투쟁 등 업적은 존중하지만 육군사관학교 안에 그 흉상을 계속 두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23일 밝혔다.


박 총장은 이날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홍 장군을 포함해 항일투쟁,  광복운동 그들의 업적은 위대하고 존중받아야 한다"며 "그러나 육사의 홍 장군 흉상은 적절치 못하다"고 답했다.


박 총장은 "엄중한 안보 현실 속에서 과연 육사생도들이 6·25전쟁과 북한학을 배우지 않고 졸업하고, 공산주의 이력이 있는 분의 흉상을 세우는 게과연 육사 설립취지에 맞느냐"며 "흉상 하나만 보지 말고 대적관을 흐리게 만든, 육사 정체성을 흔드는 일들을 바로잡는 일환이라고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박 총장은 "안중근 장군 동상은 한 번도 (문제를 제기)한 적 없다. 홍 장군 흉상이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라며 "대적관 확립이나 육사 정체성을 세우는 건 '민생'에도 포함되는 내용"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육사 내 생도 교육시설 '충무관' 입구엔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이회영 선생 등 일제강점기 무장독립운동가 5명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 이들 흉상은 문재인 정부 시기인 지난 2018년 '3·1절' 제99주년을 맞아 설치됐다.


그러나 현재 국방부는 "흉상 설치 당시 충분한 공감대 형성이 없었고, 홍 장군은 옛 소련 공산당 가입 이력이 있다"고 지적하며 그 이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육사도 교내 시설물 정비 계획에 따라 홍 장군 흉상을 '독립운동 업적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적절한 장소'로 옮기겠다고 결정했다. 그 장소로는 충남 천안 소재 독립기념관이 거론된다.


그러나 한시준 독립기념관장은 지난 13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 출석 당시 "우리 군의 정신을 제대로 함양하고 지도자들이 그런 정신을 가르치려고 한다면 (홍 장군) 흉상은 육사에 그대로 두는 게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권영호 육사교장(중장)은 "독립기념관장은 (홍 장군) 흉상 설치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자문했다"며 "그 의견이 객관적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권 교장은 "(문재인 정부 때) 1개월 반 만에 (홍 장군 흉상이) 설치된 점이나 비예산 사업, 또 위원회 절차를 거치지 않은 점 등을 봤을 떄 좀 급하게 추진된 걷 맞는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홍 장군 흉상 이전 문제는 윤석열 정부 출범 전인 작년 3월 육사 지휘부가 참석한 브레인스토밍 때도 제기된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권 교장은 홍 장군 흉상 이전 시점에 대해선 "구체적인 건 기념물 종합계획이 완료되면 그와 연계해 추진한다"며 내년에 이전이 추진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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