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확대·킬러문항 배제…입시학원 특강 4300명 몰렸다

초등 의대반 문의 쇄도 "수학 선행, 특목·자사고 입학 대비"

반수생 9만명 추정 '역대 최고'…올 수능 응시자 5명 중 1명

 

정부가 초고난도 문항인 '킬러문항'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배제한다고 밝히고 의과대학 정원을 대폭 늘린다고 발표하면서 학원가에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수능 반수 열풍과 의대 선호 현상이 겹치며 대학 재학생은 물론 초등생까지 입시학원을 찾는 분위기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정부가 필수의료 혁신전략을 발표하며 의대 정원 확대를 공식화한 지난 19일 이후 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 등 유명 학원가에는 '초등 의대 준비반' 입학 문의가 쇄도했다.


고등 단과학원으로 유명한 대치동의 A학원이 운영하는 3년 과정의 '초등 의대반'은 수학Ⅰ·Ⅱ 심화 과정까지의 선행학습 로드맵과 '특목고·자사고 대비'를 내세우며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A학원 관계자는 "이미 지난달 개강을 했지만 의대 정원 확대가 발표되면서 문의가 급증했다"며 "레벨 테스트 범위가 중등 2학년까지라 의대반 중에서도 수준이 높은 편인데도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입시 판도에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되자 학원들이 개최하는 입시 설명회도 부쩍 북적이는 모습이다.


지난 21일 대치동 강남종로학원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겨울방학 특강(윈터스쿨) 설명회'에는 지난해(1196명) 참석 인원의 4배에 가까운 4300명의 학부모가 참석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평소 윈터스쿨 설명회에는 이렇게 많은 인원이 몰리지 않는데 이례적인 일"이라며 "킬러문항 배제 방침, 의대 정원 확대,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에 따른 유불리 판단 등 굵직한 이슈들이 겹쳐 설명회를 많이 찾은 것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수능 킬러문항 배제 방침에 '의대 광풍'까지 겹치면서 대학을 다니던 학생들도 휴학하고 대거 재도전에 나섰다. 


종로학원이 지난 6월 모의평가 접수인원과 11월 수능 접수인원을 비교한 결과 2024학년도 대입에서 반수생 수는 8만9642명으로 추정됐다. 2024학년도 수능 응시자(50만4588명)의 약 5분의 1이 반수생인 셈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11학년도 모의고사 접수 통계를 공개한 이후 최고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상위권 대학에서는 의대 진학을 위해, 중하위권 대학에서는 상위권 대학 일반학과에 진학하기 위해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의대 모집 정권 확대 요인도 이런 연쇄적 이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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