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가격 하락에 덮친격"…소 럼피스킨병 확산에 농가들 한숨

서산 이어 당진서 양성판정 한우 48마리 살처분…농가들 “발동동”

김포·서산 젖소농가도 추가발생…당국, 1401농가 5만5700마리 백신접종

 

전날 충남 서산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병이 국내 처음으로 확진된데 이어 하루 만인 21일 당진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와 이날오후 긴급 살처분에 돌입했다. 충남 서해안권의 한우와 젖소 사육농가들은 최근 한우가격이 하락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격’이라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이날 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당진 한우 사육농가에서 피부결절, 식욕부진 상태의 한우 5마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오후부터 48마리 살처분이 진행중이다.


서산의 부석면의 젖소농가에서도 젖소 1마리가 식욕부진 상태의 의심신고가 접수돼 양성반응 검사를 진행하는 등 럼피스킨병이 서해안권 소 서육농가에서 잇따르고 있다. 이 농가는 젖소 145마리를 사육하고 있어 양성판정이 나올 경우 대량 살처분이 불가피하다. 축산 방역당국은 양성판정이 나오는대로 이르면 오후 늦게 긴급 살처분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날 오전 8시20분께는 경기 김포시 하성면 소재 축산농가 1곳에서 젖소 3두에 대한 소 럼피스킨병 의심신고가 접수돼 오후 늦게 판정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전날에는 서산 부석 한우농가에서 럼피스킨병이 발생해 사육 중인 소 46마리가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을 완료됐다.


농식품부는 이날 발병 하루만에 서산과 당진, 김포 등 서해안지역의 한우와 젖소농가에서 럼피스킨병이 잇따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축산 방역당국은 서해안권에 번지고 있는 럼피스킨병 전파는 항만을 통해 중국에서 유입되는 모기 등 곤충으로 인해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중국의 바람을 타고 오는 해충 등의 영향으로 충남과 경기 등 서해안권 축산농가에서 주로 럼피스킨병 전파되는 양상”이라며 “앞으로 신고사례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서해안권 소 사육 농가들은 크게 긴장하고 있다. 서산 부석면 일대 농가들은 축사주변 청소와 소독, 해충방제에 나서고 외부 차량을 통제하는 등 자가방역에 돌입했다.  


서산의 한 한우농장주는 “가을철에도 불구하고 모기 등 해충으로 럼피스킨이 발병하는 것은 기후 온난화의 영향인 것 같다”며 “가뜩이나 한우가격 하락과 사료가격 상승으로 사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럼피스킨 때문에 더욱 힘든 상황이 됐다”고 토로했다. 


충남도와 시군 방역당국은 럼피스킨병 발생농가 방역대 20㎞와 추가발생 농가 10㎞ 등 1401농가 5만5700마리에 대한 긴급 백신접종에 착수했다.


또 해충 서식지에 대한 청소와 소독, 해충구제 방역과 반경 10㎞ 내 19개 거점에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해충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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