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빨리' '기원'…수능 D-26 대치동 학원가 '열쇠말' 세개

커피·에너지음료 든 학생들…긴장감 감도는 학원가

"곧 대장정 끝난다"…'의대 증원'에 폭증하는 문의

 

"'의대'에 미련이 남아 재수 중이에요." "수능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수능 잘 치르길 '기원'해요."


지난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교복 또는 운동복을 입은 중·고등학생들이 분주하게 학원으로 향했다. 커피와 에너지 음료를 든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2024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다. 긴장감이 감도는 대치동 학원가를 요약하는 열쇠말(키워드) 세 개는 '의대' '빨리' '기원'이었다.


재수생 김모씨(19·여)는 "'의대'에 미련이 남아 재수를 하고 있다"며 "서울 최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3 학생인 김모양은 "몇 년 동안 달려온 대장정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면서 "어서 '빨리' 한 달이 지나고 수능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3 수험생을 둔 한 학부모는 "요즘 집안이 살얼음판이고 온 가족이 수험생에게 초점을 맞췄다"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실력대로 잘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고3 학생들을 지켜보던 고등학교 1학년생 김현성군은 "고 3은 평생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수능이 임박하니 실감이 난다"며 "형·누나들이 무너지지 않고 힘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의대 정원을 확대한다는 정책 구상을 밝히면서 대치동 고1·2와 중학생들도 들썩이는 분위기다. 정부는 2025학년도부터 매년 의과대학 입학정원을 최소 1000명 늘린다는 계획이다.


중학교 3학년인 박모군은 "카이스트·포스텍에도 의대가 생길 분위기고 의대 정원까지 확대될 것 같은 분위기"라며 "최근 의대를 준비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고등학교 2학년인 민모군은 "원래 공대를 준비했다가 의대로 진로를 틀겠다는 친구가 늘어나고 있다"며 정부의 '의대 증원' 계획 효과를 피부로 느낀다고 말했다.


정부가 실제로 의대 증원을 발표하면 학원가가 들썩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학 학원을 운영 중인 김모씨는 "수능 후 정부에서 의대 정원을 발표하면 학원가도 분주히 움직일 것"이라며 "저를 포함한 원장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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