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대학생' 미스터리…父 연일 의문 제기 속 "친구네 병원" 별점테러

경찰, 친구 휴대폰 수색 계속…"상황 변동없어"

청원 38만명 돌파…온라인엔 미확인 정보 난무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22)의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이 휴일에도 손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 휴대전화 수색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A씨 휴대전화 수색, 목격자 진술 확보, 한강 공원 인근 CCTV와 당시 한강공원 출입 차량 블랙박스 확보 등의 방법으로 사망 경위를 파악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도 수색을 계속할 예정"이라며 "현재 수사 상황에 변동은 없다"고 말했다. 추가 목격자 조사에서도 수사에 특별한 영향을 줄 만한 진술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에서는 "경찰로부터 블랙박스 제출 요청을 받았는데 저장기한이 지나서 삭제됐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하고 묻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저장기한이 지나 삭제됐더라도 경찰이 포렌식을 통해 복원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니 경찰에 제출하면 수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사가 더디게 진행되는 가운데 손씨의 사망을 둘러싸고 온라인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난무하고 있다. A씨가 강남세브란스 병원 교수의 아들이라거나 전 서울 강남경찰서장의 아들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또 A씨 아버지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병원에는 별점을 낮게 주는 '별점테러'와 함께 "여기가 신발 버린다는 곳이냐" "수사에 협조하라"는 식으로 악플이 달렸다.

손씨와 A씨가 한강에서 마지막으로 찍은 영상에 나왔다는 대화 속 '골든건'이라는 단어의 정체에 대한 아버지 손현씨의 의문을 두고 갑론을박도 펼쳐졌다. 시험 답안을 제대로 적지 않고 가장 먼저 교실을 나가는 것을 뜻하는 은어라는 주장과 손씨가 즐겨한 것으로 알려진 게임의 등급 중 하나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앞서 아버지 손씨는 아들과 A씨가 함께 있던 곳을 살피고 당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A씨의 아버지에게 신발을 보여달라고 했지만 "버렸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이에 경찰은 A씨 가족이 신발을 버리는 모습이 담긴 CCTV를 확보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고 A씨 아버지의 진술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씨의 아버지는 전날 언론과 인터뷰에서 “(A씨의 신발을) 버린 사람이 그 사람이 아니었다. 영상과는 달랐는데, 진술과 영상이 불일치하니까 역시나 뭐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또 하나 들게 됐다"고 다시 의문을 제기했다. 

이 가운데 손씨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사전 동의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동의자 수가 38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손씨 아버지는 전날 밤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이 모든 응원에 감사드리며 너무 과분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결말이 날 때까지 버텨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혹한 진실이 될지, 끝없는 의문으로 갈지…이런 생각을 하면 잠을 이룰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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