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만에 제자리 세워졌던 광주 '정율성 흉상' 또 훼손

흉상 상단부와 기단 분리, 기단 모서리도 일부 파손

지난 1일 흉상 훼손한 보수계 인사, 유튜브 영상에 '또 훼손' 주장

 

훼손된 뒤 13일 만에 제자리에 세워졌던 광주 '정율성 흉상이' 또 다시 훼손됐다.


14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47분쯤 광주 남구 양림동 정율성거리에 있는 정율상 흉상이 재차 훼손된 채 발견됐다.


전날 신원미상 인물에 의해 흉상이 기단 위로 옮겨진 지 하루 만이다.


현재 흉상 상단부와 기단이 분리됐고, 기단 윗부분의 모서리는 일부 파손된 상태다.


관할 자치구인 남구는 현장 안전 조치를 취하는 한편 남부경찰과 협조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정율성 흉상은 지난 1일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반대하는 보수계 인사 A씨가 흉상에 줄을 메달아 2.5톤 승합차로 끌어 쓰러뜨리는 방식으로 파손했다.


그는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됐고, 최근 검찰에 송치됐다.


남구는 그동안 정율성 흉상 철거 또는 복원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채 파손 상태로 존치해오고 있던 상태였다.


그러나 A씨로 추정되는 인물은 유튜브에 이날 오전 영상을 게시했는데, 지난번과 동일한 방식으로 흉상을 재차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논쟁의 중심에 있는 정율성은 항일단체 조선의열단 소속으로 광주 출신의 중국 3대 음악가다. 최근 생가터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놓고 이념 논쟁에 휘말렸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지난 8월 말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을 작곡한 정율성을 공산주의자라며, 장관직을 걸고서라도 정율성 관련 사업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강기정 광주시장은 30년 전부터 정부가 추진해온 사업이라고 반박하며 논쟁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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