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먹고 살아야 하나"…피자 12% 구내식당 7%↑ 고삐 풀린 '외식 물가'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에 먹거리 가격 직격탄

 

식음료 업계 전반에 걸친 도미노 가격 인상 여파가 외식 물가로 번지고 있다. 연초부터 계속된 전방위적 먹거리 가격 인상에 소비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전월(3.4%)에 이은 2개월 연속 상승폭 확대다.


소비자물가는 올 1월(5.2%) 정점을 찍은 이후 7월까지 매월 하락하면서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8월부터 다시 오르막을 걷고 있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4.9%로 전체 평균보다 1.2%p 높아 2021년 6월 이후 28개월째 평균을 웃돌았다.


특히 외식 부문에서 39개 품목 중 물가 상승률이 평균을 상회하는 품목은 31개에 달했다.


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외식 품목은 피자로 12.3% 상승했다. 이어 오리고기(외식) 7.3%, 구내식당 식사비 7.0%, 죽(외식) 6.9%, 냉면, 6.9%, 자장면 6.8%, 도시락 6.8%, 김밥 6.6% 등을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 평균을 밑돈 품목은 커피(외식)(1.2%)와 스테이크(3.1%), 스파게티(3.1%) 등 8개 품목이다.


외식 물가 외 가공식품 가격도 73개 세부 품목 중 61.6%인 45개가 평균을 넘었다.


고추장으로 27.3%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이어 드레싱 23.7%, 당면 19.5%, 치즈 17.7%, 소금 17.3%, 설탕 16.9% 등을 기록했다.


아이스크림(14.0%)과 커피(13.2%), 두유(11.2%), 간장(10.5%), 카레(10.4%) 등 시민들의 이용이 많은 품목들의 물가 상승률도 10%를 넘었다.


생수(9.6%), 우유(9.3%), 주스(9.2%), 발효유(9.0%), 분유(7.5%), 라면(7.5%) 등의 상승률도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이달 1일부터 원유 가격이 인상되면서 우유를 포함한 유제품의 물가 상승률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외식업계도 원재료비 및 배달비 부담 증가를 호소하고 있다. 원재료는 물론 인건비와 전기세 등이 올라 장사해도 남는게 없다는 하소연이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외식 부문 최종소비자가격을 낮추려면 정부의 생산자물가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16(2015=100)으로 한 달 전에 비해 0.9% 상승했다. 상승 폭이 지난해 4월(1.6%) 이후 1년4개월 만에 가장 컸으며, 올해 7월(0.3%)에 이은 2개월 연속 상승세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재·자본재와 함께 기업의 생산 과정에서 단계적으로 투입되는 원재료·중간재까지 측정한 물가 지수로서,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보여준다.


보통 생산자물가가 오르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업계 관계자는 "가공식품과 외식 등 먹거리의 전방위적 가격인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소비자 부담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의 물가관리 역할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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