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기득권 내려놓겠다"…하태경, 내년 총선 서울 출마 선언

"재선 때부터 결심…지도부 '응원한다' 격려해"

중진의원 수도권 험지 출마론 재부상 주목

 

부산에서 3선을 지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부산 해운대갑)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에 출마하겠다고 7일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저의 정치적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내년 총선에서 제 고향 해운대를 떠나 서울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젊은 정치 신인이던 제가 어느덧 중진의원이 됐다"며 "12년 전 우리 당의 인재로 영입됐고 3선의 선배 의원께서 내주신 자리에서 법안 활동을 시작했다. 이제 제가 똑같은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어 "아무리 좋은 인재가 들어온다고 해도 현역 의원이 10년 이상 갈고 닦은 지역구는 그들에게 기울어진 운동장일 수밖에 없다"며 "제가 기득권을 포기하고 젊은 인재들이 들어와 당에 건강한 혈액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제가 바라는 정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해운대를 떠나 서울에서 승리한다면 우리 당은 두 석을 얻는 효과를 얻게 된다"며 "새 인재에게 길을 터주고 저는 서울에 도전해 승리하겠다"고 했다.


하 의원은 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재선 때부터 3선이 되면 후임자에게 물려주고 새로운 도전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 달 전쯤 당에서 요청도 있었다"며 "그간 (서울 출마설을) 부인한 이유는 지역이 혼란스러워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 출마 예상 지역구를 묻는 말에는 "구체적으로 고민하지 않았다"며 " 당이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 가겠다"고 했다.


당 지도부도 하 의원 결정에 격려를 전했다. 하 의원은 "어제 저녁에 사무총장과 이야기를 했고 오늘 당 대표와 원내대표에게도 말씀드렸다"며 "하신 말씀은 '역시 하태경이다, 고맙다, 응원하겠다'였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2012년 제19대 총선에 새누리당 소속으로 출마해 해운대구·기장군을에서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했다. 이어 부산 해운대갑을 지역구로 20대와 21대 총선에서 당선되며 내리 3선을 지냈다.


국민의힘 텃밭으로 분류되는 부산·경남(PK) 지역 현역의원의 수도권 출마 선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국민의힘 안팎에선 총선을 앞두고 텃밭인 영남권 중진의원의 수도권 험지 출마론이 불붙는 기폭제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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