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원초 이영승 교사 사건 수사 속도…악성 민원 학부모는 농협 사직

 2년 전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경기 의정부시 호원초등학교 이영승 교사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관계자 소환조사와 함께 이 교사 휴대전화 포렌식을 진행하는 등 진상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의정부지역 교계 등에 따르면 의정부경찰서는 고 이영승 교사가 생전 사용했던 휴대전화 4대를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


또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들을 지난달 말부터 고발인·진정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호원초 관계자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8월10일부터 9월18일까지 호원초 교사 사망사건 관련 감사를 진행한 도교육청은 이 교사와 관련해 학부모의 교육활동 침해행위가 있었다고 보고, 관련 학부모 3명을 9월20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중 학부모 A씨는 2016년 자신의 아들이 수업시간에 커터칼로 페트병을 자르던 중 손을 다치자 이 교사에게 악성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친 학생은 두 차례에 걸쳐 경기도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치료비를 지원받았지만, A씨는 이 교사가 군에 입대해 복무 중일 때나 복직 후에도 계속해서 만남을 요구했다.


이 교사는 괴롭힘에 못 이겨 사망 전까지 자신의 사비로 매월 50만원씩 8회에 걸쳐 모두 400만원을 치료비 명목으로 A씨에게 건넸다.


경찰은 이 교사가 400만원을 보낸 것과 관련해 A씨의 강요가 있었는지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어느 휴대전화에 유의미한 내용이 담겼는지는 알 수 없기에 (이 교사가 생전 사용한)4대를 확보해 포렌식 하는 것"이라며 "진정인·참고인 등에 대한 수사를 충분히 한 뒤 학부모들의 소환 일정을 잡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사건이 불거진 이후 A씨가 서울 소재 지역농협 간부라는 사실이 알려졌고, 농협 측은 고객 항의가 빗발치자 A씨를 대기발령조치했다. A씨는 이후 농협에 사직서를 제출했고, 지난 9월 27일 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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