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못 막으면 韓 경제 흔들…자동차 수출 최대 24% ↓

BOK이슈노트…장기 온도 상승 땐 수출 급감

제조업만 아니라 서비스업 부가가치도 감소


앞으로 기후변화를 막지 못하면 우리나라 자동차·정유 등의 수출이 많게는 20% 이상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제조업만 아니라 음식 서비스업이 창출하는 부가가치마저 10% 넘게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6일 공개한 BOK이슈노트 '수출입 경로를 통한 해외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의 국내 파급 영향'을 보면 금융안정국 지속가능성장연구팀 김재윤 과장과 정선문 동국대 교수, 이성태 홍익대 교수의 이 같은 분석이 담겼다.

보고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장기간 온도 상승은 교역 상대국의 생산성·소득 감소로 이어져 국내 자동차·정유·화학·철강 등 주요 수출 산업의 수출 감소를 초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자동차(-11.6~-23.9%) △정유(-9.7~-19.1%) △화학(-7.6~-15.7%) △철강(-7.2~-15.6%) 등의 수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하지 않아 온도 상승이 극대화되는 특정 시나리오에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2100년쯤 3.8~8.9%(2023~2100년 누적 기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초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이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한 장기간 온도 상승은 글로벌 농축수산물 공급 감소와 글로벌 수요 감소를 통해 국내 산업의 생산 위축과 부가가치 감소를 유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수입 농축수산물 의존도가 높은 음식료품 제조업(-6.1~-18.2%, 2023~2100년 누적 기준 부가가치 변동)과 음식 서비스업(-10.2~-17.9%)에서 생산 위축이 발생하고 부가가치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6.6~-13.6%), 정유(-5.8~-11.6%), 화학(-5.0~-10.2%) 산업에서도 생산 위축과 부가가치 감소가 발생했는데, 이로 인해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은 재무건전성이 악화돼 채무불이행 위험과 시장가치 하락이 확대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기업의 재무건전성 악화는 향후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번 분석 결과는 해외 기후변화 중 점진적인 온도 상승에 따른 만성리스크(chronic risks)만을 고려한 것이며, 만일 자연재해에 의한 급성리스크(acute risks)가 함께 고려될 경우 국내 산업의 피해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연구진은 "해외 기후 리스크에 대한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의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국내 기업은 해외 거래기업이 소재한 지역의 기후변화 리스크를 면밀히 살피고 수출입 선을 다변화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강화해야 하며 금융 당국과 기관은 기후 리스크 관리체계 구축과 더불어 스트레스 테스트 시 해외 기후변화 리스크의 파급 영향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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