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수익성 악화에…퇴출되는 '알짜 카드' vs 활개치는 '프리미엄 카드'

수익성 악화에 알짜 혜택 줄이는 카드사들

프리미엄 카드 증가로 소비자 연회비 부담 증가

 

수수료 수입 감소와 조달비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카드사들이 혜택이 좋은 '알짜카드'를 줄줄이 단종시키고 있다. 반면 연회비가 높은 프리미엄 카드는 늘리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단종된 신용·체크카드는 159개로, 지난해 수치(116개)를 일찌감치 넘어섰다. 올해 들어 단종된 카드 중에는 소위 '알짜카드'로 불렸던 KB국민카드의 '탄탄대로' 시리즈, 현대카드의 '제로 모바일 에디션2' 등이 있다.


반면 10만원대 연회비가 붙는 프리미엄 카드가 줄줄이 출시되면서 카드사들의 수익도 따라 오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의 1분기 연회비 수익은 3160억원으로 전년 동기(2955억원)에 비해 6.6% 늘었다.


업계에선 '카드 시장 양극화'의 원인으로 수익성 악화를 꼽는다. 유례없는 조달비용 증가세에 원가 이하의 수수료 책정으로 카드사 업황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지는 '알짜 카드'는 시장에서 거둬들이고, 소비력이 검증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카드는 줄줄이 내놓는 상황이다.


카드 부가서비스를 사실상 변경할 수 없는 현실도 카드 단종을 부추기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행법에선 카드 상품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한 지 3년이 지났으면 변경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9년 하나카드가 신용카드 마일리지 혜택 축소를 두고 휘말렸던 소송에서 패소한 이후, 사실상 카드사의 부가서비스 변경 시도가 막힌 상황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소비자 부담과 무분별한 소비를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프리미엄 카드 출시가 늘면서 소비자가 부담하는 연회비도 느는 추세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올 상반기 출시된 신용카드 59종의 평균 연회비는 8만3453원으로, 전년 동기 출시된 76종의 평균 연회비(3만8171원)에 비해 119% 올랐다.


최근 카드사들이 줄줄이 출시하는 PLCC카드(상업자표시 신용카드)도 한몫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발급된 PLCC는 총 733만8677장으로 1년전 보다 112만7855장 증가했다.


PLCC는 검증된 소비력과 브랜드 충성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수익성 악화 국면에서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반면 소비자 입장에선 특정 브랜드에 혜택이 집중되면서 범용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필요한 연회비 부담이 커진다는 점이 부작용으로 지적된다.


유의동 의원은 "PLCC 발급량이 늘면서 사용량이 적거나 휴면상태인 카드가 늘면서 소비자들의 연회비 부담으로 이어져 PLCC 카드 발급에 주의가 요구된다"며 "PLCC 확장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책임감 있는 감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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