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 여기서 왜 나와"…유인촌 청문회 고성·욕설 얼룩

야당 사퇴 압박에 국힘 "이재명 왜 안 물러나나"…파행

야 "블랙리스트 재림" vs 여 "유인촌, 관여한 바 없어"

 

5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는 이명박 정부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여부나 유 후보자 아들에 대한 아파트 증여 관련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사퇴할 생각이 없느냐'고 유 후보자를 압박했으며, 국민의힘은 엄호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신경전이 과열되면서 회의가 중단되기도 했다.


임종성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유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유 후보자가 2012년 국정감사를 앞두고 예술의전당 이사장직에서 돌연 사퇴했다'며 "국정감사를 방해하고 좌파 예술인 숙청 문건에 관한 증인 출석을 회피하고자 야반도주하듯 이사장직을 사퇴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고의적으로 사퇴하고 국감에 불출석한 행위만으로도 충분히 국무위원으로서 부적격"이라며 "지금이라도 과욕과 노욕을 버리고 자진 사퇴할 생각이 없느냐"고 압박했다.


이병훈 민주당 의원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는 문화균형화전략 (문건을) 작성했고 국정원은 80여명 규모의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며 "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균형화전략 일이 (다시) 벌어지는 것 아니냐 의구심이 있다. 후보자의 등장이 '블랙리스트 재림'이라는 시각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여당은 야당의 의혹 제기에 유 후보자 엄호에 나섰다. 국민의힘 출신 황보승희 의원은 야당에서 유 후보자의 기부 규모가 작다는 지적이 나오자 "기부를 꾸준히 한 것으로 알고 극장과 연습실을 후배들에게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기여한 것으로 안다"며 "사회에 대한 기여도(에 대한 생각)이나 고민을 평상시에 많이 한 분"이라고 밝혔다.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유 후보자의 아파트 아들 증여 문제와 관련해 "아들은 성까지 개명해 예명으로 활동하는 상황에서 아버지가 장관이란 이유만으로 부담스럽고 인터뷰 한 번 제대로 못한다는 인터뷰를 봤다"며 "그 부분도 헤아려야 (한다)"고 말했다.


질의 과정에서 여야간 신경전이 과열되기도 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의 블랙리스트 의혹 제기가 이어지자 "범죄 사실이 소명됐고 수많은 증거 자료와 증인 자백이 있는 이재명 대표는 기소까지 됐는데 왜 물러나라고 안 하느냐"고 말했다.


민주당 측에서 '이 대표가 여기서 왜 나오느냐'고 따지면서 여야간 고성이 오갔으며 거친 욕설도 나왔다. 이에 민주당 소속 홍익표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으며, 김윤덕 민주당 의원은 회의가 속개한 이후 "아까 있었던 원색적인 표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오전에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도 여야는 블랙리스트나 아파트 증여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주고 받았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유 후보자가 블랙리스트를 직보 받았다'는 검찰 수사기록 문건에 대해 "출처 불명인 데다 문건상의 내용 자체도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추진하기 위해 어떤 조직을 해야 한다'는 계획이 나오는데 실행된 게 없다"며 "문서 자체의 신뢰성이 없다는 것을 오히려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임종성 의원은 "MB정부 블랙리스트에 대해 증거에도 불구하고 후보자의 반성없는 태도에 유감"이라며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블랙리스트에 대해 없었다고 부인하는 것은 사실상 위증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임오경 민주당 의원은 유 후보자의 아들 아파트 증여 사항과 관련해 "증여세 납부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며 "자녀들이 독립생계라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후보자 본인의 송금 내역을 주면 된다"고 압박했다. 유 후보자는 이에 대해 "개인정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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