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없어서 환자 못 받아요"…문 닫은 진료과 가진 지방의료원 66%

35곳 중 23곳 37개 과목 휴진…"공공의대 신설해야"

 

의사가 없어 환자를 받지 못하는 진료과를 가진 지방의료원이 6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국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공공의료기관 222곳 중 44곳이 의사를 확보하지 못해 67개 진료과를 휴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공공의료기관 중 각 지방에서 지역 거점 공공병원 역할을 수행하는 지방의료원은 35곳 중 23곳, 37개 과목이 환자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에 따른 의료 편차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휴진을 시작한 날로 살펴보면, 전라북도 남원의료원의 진단검사의학과가 2005년 7월부터 현재까지 18년 동안 최장기간 휴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도별로 보면 공공의료기관 중 휴진을 시작한 진료과는 2017년 1개, 2018년 4개, 2020년 12개, 2021년 4개, 2022년 16개, 올해 27개로 집계됐다. 지방의료원의 경우 지난해 10월 18곳에서 약 1년 만에 23곳으로 급증했다.


공공의료기관 중 문 닫은 과가 가장 많은 병원은 국립정신건강센터로 5개 과가 휴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재활원, 강원도 삼척의료원, 전라북도 남원의료원, 충청남도 서산의료원, 서울특별시 서북병원이 각각 3개 과 휴진으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경찰병원을 비롯해 국방부 소속 해군해양의료원, 공군항공우주의료원, 대한적십자사 소속 서울적십자병원, 통영적십자병원, 상주적십자병원, 근로복지공단 소속 태백병원 및 대전병원과 국가보훈부 소속 광주보훈병원, 대구보훈병원, 대전보훈병원, 인천보훈병원 등 12개 기관도 의사가 없어 휴진하고 있는 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춘숙 의원은 "공공의료기관은 공보의가 진료를 보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이들이 소집 해제될 경우 휴진 병원의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의료전달체계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루빨리 공공의대를 신설하고 입학정원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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