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 골프장 부지서 옥수수 말려"… '무단 철거' 뒤 방치

VOA "클럽하우스 건물 앞 공터 '노란색 물체' 위성사진 포착"

 

북한이 무단 철거한 금강산 골프장 내 우리 측 시설 부지에서 옥수수를 말리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3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VOA는 지난달 30일 북한 금강산 관광지구 골프장 일대를 촬영한 미국 '플래닛 랩스'의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클럽하우스 건물 앞 공터에 노란색 물체가 가로 80m·세로 20m 크기로 덮여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슈멀러 미 제임스마틴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그간 북한이 평평한 콘크리트 지대에서 옥수수 등 곡물을 말리는 모습을 (위성사진에서) 볼 수 있었다"며 이번에도 같은 작업을 하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당국이 금강산 관광지구 일대를 옥수수 건조 장소로 이용하는 모습이 포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VOA는 "북한이 올해부터 금강산 관광지구를 곡식 건조 장소로 활용하기 시작했단 의미"라며 "이는 그동안 이 일대가 사실상 방치돼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2019년 10월 금강산 방문 당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은 이후 작년 3월부터 금강산 지구 내 우리 측 자산인 해금강 호텔과 골프장 내 숙박 단지 8개 동을 순차적으로 철거했다.

북한은 한국관광공사가 거액을 투자한 금강산 문화회관 건물을 비롯해 온정각·구룡빌리지·금강펜션타운·고성항 횟집 등 현대아산 등의 소유 자산도 무단 해체했다.

그에 따라 북한이 이곳을 자체적으로 재개발해 관광지로 꾸밀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아직 별다른 작업이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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