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방시대' 재계도 화답…이재용 '60조 투자' 최태원 '지방 플랫폼'

삼성, 지역 특화 투자에 'C랩' 통해 지방 혁신기업 키워내

최태원 "지역 발전 시킬 플랫폼 만들자"…현대차, 11월 울산에 전기차 전용 공장

 

윤석열 대통령이 지방분권 의지를 담은 '지방시대'를 선포하면서 주요 대기업들의 '지역 챙기기'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 SK, 현대차 등 주요 그룹은 대기업의 투자로 지역 중소기업들이 성장하는 단순한 '낙수효과'를 넘어 민간 차원에서 지역 생태계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담아 지역 투자에 나서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은 지난 3월 '지역과 미래 동행'를 강조하며 전국에 위치한 계열사 사업장을 중심으로 향후 10년간 총 6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은 충청권엔 반도체 패키지와 최첨단 디스플레이, 호남권은 스마트 가전, 영남권은 차세대 MLCC(적층 세라믹 캐피시터)와 글로벌 스마트폰 마더 팩토리 거점으로 정했다. 국내 반도체 클러스터에 글로벌 소재·부품·장비 선도 업체들의 투자 유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하는 삼성 'C랩 아웃사이드'도 지방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내 벤처 지원 프로그램이었던 C랩은 이제 창업 불모지인 지방에서 혁신 기업을 키워내는 역할을 맡고 있다.


C랩 아웃사이드는 2월 대구에서 문을 연 데 이어 광주(3월)와 경북 경산(4월)에 잇달아 설립되며 일명 'C랩 삼각벨트'를 구축했다. 대구는 헬스케어, 광주는 인공지능(AI), 경북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에 스타트업 초점을 맞춰 각 지역의 특화 산업으로 육성해 간다는 전략도 세웠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지난달 12일 열린 전국상의 회장 회의에서 "각 지역을 발전시킬 플랫폼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전국상의에 소속된 기업들은 물론, 정부와 지자체, 학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해 사회 문제를 풀어나가고 지방 발전 방안을 도출할 수 있는 회의체 구성을 제안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 발전 플랫폼은 정부 등과의 협의를 거쳐 내년에 구체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오는 11월 울산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하며 본격적인 '지방 투자'에 나선다. 울산 공장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기반 전기차와 목적 기반 차량(PBV) 전동화 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테슬라의 자동차 생산 방식을 본딴 '하이퍼캐스팅'을 적용하는 생산 부지도 연내에 정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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