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게임·축구는 친구들과 함께"…일찍 귀경한 2030 도심 '북적'

귀향 미루거나 취소하는 '혼추족'도…연휴동안 '재충전'에 방점

 

"추석은 가족과, 아시안게임은 친구들과 보려고요."  

1일 오후 9시 서울 종로구의 한 골목. 황금연휴가 반환점을 돈 이날 거리는 가족, 친구들과 '한 잔' 즐기러 온 2030으로 북적였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윤모씨는 "추석 연휴 시작 전날 연차를 써 미리 부모님을 뵙고 어제 서울에 올라왔다"며 "남은 연휴엔 친구들과 가볍게 한 잔하며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부 음식점에선 TV 스크린마다 아시안게임 경기 방송을 틀어놓고 호객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오늘 오후 7시30분엔 대한민국과 홍콩의 야구 경기가, 오후 9시엔 대한민국과 중국의 축구 경기가 예정돼 있다.

이날 기차를 타고 귀경했다는 20대 대학생 박모씨는 "연휴 6일을 전부 본가에서 보내면 돌아와서 짐정리 하는 게 피곤하기도 그래서 일찍 왔다"며 "본가에 가서도 가족들끼리 아시안게임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축구는 친구들과 즐기려 한다"고 말했다.

이곳 골목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A씨는 "월드컵이나 올림픽 때만큼은 아니지만 확실히 큰 이벤트가 있으니 사람들이 많이 오는 것 같다"며 "젊은 사람들은 포장을 많이 해가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추석 연휴임에도 귀향해 가족들을 만나는 대신 주변 사람들과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일 임시공휴일 지정 등으로 인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 6일까지 늘어난 만큼 고향 방문을 미루거나 짧게 갔다오며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는 모습이다.

추석 연휴인 1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3.10.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추석 연휴인 1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3.10.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혼자서 추석을 보내는 '혼추족'도 일상적인 풍경이 됐다. 한 온라인조사 전문기관(피앰아이)에 따르면 성인 2명 중 1명(51.2%)은 고향 방문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고향방문 외 계획을 묻는 질문엔 △아무 계획이 없다(33.6%) △집에서 게임·OTT·TV 즐길 예정(22.2%) △국내여행(15.4%) △해외여행(10.6%) 순으로 답했다.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20대 취업준비생 이모씨는 "이번 하반기엔 공채가 많이 뜨기도 했고, 고향 방문을 위해 이것저것 준비하다보면 빼앗기는 시간이 많을 것 같아 올해는 추석 본가 방문을 미루기로 했다"며 "사람들이 덜 북적일 때 부모님을 뵐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최모씨(25)의 이번 추석 연휴 목표는 '아무것도 안하기'다. 연휴 첫날 1박2일로 국내 여행을 다녀온 최씨는 남은 기간 동안 밀린 집안일을 하는 등 휴식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최씨는 "명절날 집에 가면 차례상 차리기도 도와야 하고, 어른들 눈치보느라 힘들다"며 "그동안 못봤던 친구들도 보고 운동도 틈틈이 하며 신체 리듬을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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