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최전방 태세 점검…"북 도발시 1초도 기다리지 말고 응사"

국군의 날·추석 맞아 25사단 방문…"힘으로 안보 지킬 때 일자리 만들고 성장"

장병들과 송편·치킨 나누고 여군 부모님과 '깜짝 통화'…생활관 '불시 점검'도

 

윤석열 대통령은 추석 연휴 나흘째인 1일 군(軍) 최전방 부대를 찾아 군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장병들과 송편·치킨 등을 나누며 노고를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 시 철저하게 응징하겠다는 군의 보고에 "1초도 기다리지 말고 응사하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제75주년 국군의 날이자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70주년인 이날 경기도 연천군 육군 제25보병사단의 관할 전방 관측소(OP)인 상승전망대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노타이 차림에 검은색 선글라스를 쓰고 군부대를 방문했다. 윤 대통령이 추석 연휴에 군부대를 찾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취임 첫해 추석이었던 지난해 9월10일에도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방공중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최성진 25사단장(육군 소장)으로부터 군 대비태세를 보고 받고 GOP(경계부대) 철책 순찰로를 직접 순시했다. 윤 대통령은 제1땅굴 위치를 보고받자 "처음으로 발견한 곳이구나"라며 끄덕이거나, 북녘을 향해 "북한 GP인가?" 등 질문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무인기 등에 대비하고 있으며, 북한이 도발할 경우 철저하게 응징하겠다는 최 사단장의 보고에 "1초도 기다리지 말고 응사하라"며 철통 안보 태세를 강조하기도 했다. 방명록에는 '상승비룡 육군 25사단 자랑스럽고 든든합니다'라고 적었다.


윤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군이 강력한 힘으로 국가 안보를 지킬 때 국민들도 여러분을 신뢰하고 경제 활동을 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성장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여러분이 안보 최전선에서 헌신하는 것이 경제와 산업을 일으키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명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의 방문은 병사들에게 최고의 선물이자 최선의 자긍심 고양 대책이라고 생각한다"는 최 사단장의 말과 장병들의 박수에 '엄지척'을 들어 화답했다. 또 "대통령님 매스컴에서 본 것보다 훨씬 젊어 보이신다"는 손기헌 상병의 말에 박장대소를 터뜨리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직접 도보로 GOP 철책 순찰로를 순시하며 경계태세를 점검하고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윤 대통령은 철책을 걸으면서 "겨울에 눈이 내리면 안전상에 위험이 없겠나"라며 "아이젠과 같은 안전 장비들을 철저히 갖춰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소초 내 병영식당을 찾아 군 장병들과 송편·치킨·피자 등을 나누거나 셀카(셀프 카메라)를 찍는 등 격의 없는 소통을 이어갔다. 미국 유학 중 영주권 취득을 미루고 동반 입대한 쌍둥이의 사연을 듣고, 이날 생일을 맞은 김별 여군 중위의 부모님과 '깜짝 영상통화'를 갖기도 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방문한 부대에 장병들이 명절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떡갈비, 모둠전, 송편 등의 명절 음식을 점심으로 제공했으며, 또한 간담회에는 장병들이 선호하는 치킨, 피자 등의 음식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보다는 복지나 후생 여건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일반 사회에 비해 여러분들이 적응하고 임무를 수행하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군 통수권자로서 여러분들이 전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제가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의 자신감 있고 늠름한 모습을 보니 이거야말로 진정한 애국심이고 조국과 가족, 국민에 대한 사랑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며 "기성세대가 책임 있게 여러분의 미래를 열어줘야 하고 여러분이 있기 때문에 이 나라가 지속가능하고 미래에 더 발전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부대를 떠나기 전 예정에 없던 생활관을 '불시 점검'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9인이 함께 쓰는 생활관을 찾아 침대, 이불 등 생활시설을 꼼꼼히 살펴본 뒤 "이불 등은 충분하냐"고 물었고,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우리 정부에 들어와서 과거 군용담요를 기능성 침구로 모두 바꿨다"고 대답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장병의 보수·보급·급식·주거·의료 모든 부분에 있어 전투 역량 증진을 위한 지원을 확실히 할 것"이라며 복무 여건 및 병영 환경 개선을 약속한 바 있다.


이날 군부대 방문에 정부 측에서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이, 대통령실 측에서는 태용 국가안보실장, 김은혜 홍보수석,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 김용현 경호처장, 임기훈 국방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인성환 안보실 2차장은 이날 첫 공식 일정에 나섰다. 윤 대통령이 이날 방문한 25사단은 지난 9·19 남북군사합의로 일부 GP를 폐쇄해 대북 감시에 큰 전략적 손실이 있던 곳으로, 인 차장이 과거 복무한 곳이기도 하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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