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 대통령에 "영수회담 제안…정기국회까지 정쟁 멈추자"

"조건 없이 만나자…국가권력, 낭비되는 것 결코 바람직하지 않아"

과거 李 제안에도 이뤄진 적 없어…대치정국 속 성사 여부 불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민생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또한 12월 정기국회 때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하자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추석 연휴 둘째 날인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게 나라냐, 정치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국민의 호된 질책 앞에 고개를 들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 민생과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은 신속하게 할 수 있길 바란다"며 "대통령이, 야당이 머리를 맞대는 것만으로도 (민생·경제) 회복의 신호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단식 농성 이후 회복 치료 중인 이 대표는 구속영장 기각 이후 조금씩 활동 재개를 위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전날에는 구속 위기에서 벗어난 지 하루 만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관련 현황 보고를 받기도 했는데 윤 대통령과의 영수회담 제안을 통해 당무 복귀를 공식화한 것으로 보인다.


민생 드라이브로 일련의 사태로 불거진 각종 논란을 극복하면서 국면 전환에 나서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논란은 국회 중단의 단초를 마련했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민주당 내홍 사태를 바라보는 여론의 눈초리도 따갑기만 하다. 이 때문에 추석 밥상머리에 이재명 대표가 주로 오르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데 민생 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만회에 나서려는 모양새다.


다만 윤 대통령이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을 수용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 대표가 지난해 당 대표 취임 이후 윤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거듭 제안했지만 성사된 적이 없다.


게다가 민주당은 이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직후 윤 대통령의 공식 사과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맞물려 여권 역시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와 당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이 대표 영장 기각을 계기로 대치정국이 더욱더 꽁꽁 얼어붙은 상태다.


이를 의식한 듯 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민생을 최우선 순위로 두자고 강조하면서 결단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의 출산율, 기업부채, 가계부채 문제를 거론하며 "세계 각국은 자국 이익을 위해 발 빠르게 외교 전쟁을 펼치고 있는데 우리는 때아닌 이념 가치 논쟁으로 국민을 편 가르고 국익 손상을 자초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것이고 이 지상과제 앞에선 여야, 진보·보수가 따로일 수 없다"며 "정치는 상대의 다른 생각과 입장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또한 영수회담과 관련 "국민의 삶이 반걸음이라도 나아진다면 이 모두가 국정을 전적으로 맡고 있는 대통령님과 정부·여당의 성과일 것"이라며 "이 엄중한 시기에 국민의 삶을 개선하라고 잠시 맡겨진 국가권력이 국민의 삶과 무관한 일에 낭비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님의 전향적인 결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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