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기준 29세 이하 9.5만명·30대 13.5만명

2030세대, 상반기 개인회생 2.5만건 신청

고금리와 경기 침체 여파로 금융채무 불이행자가 되거나,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청년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대법원·신용정보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29세 이하 연령대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9만5000명, 30대는 13만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20~30대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6개월 만에 1만7000명 증가했다. 전체 금융채무 불이행자 중 차지하는 비중도 29.3%에서 29.7%로 상승했다. 

금융채무 불이행자(신용불량자)는 금융기관에서 대출한 후 제때 돈을 갚지 못한 사람을 말한다. 90일 이상 대출 이자를 연체할 경우 금융채무 불이행자로 등록돼 모든 금융거래가 중단된다.

금융채무 불이행자의 잔여 대출 원금을 의미하는 '등록 금액'도 늘어났다.

29세 이하 연령대 금융채무 불이행자(신용불량)의 평균 등록금액은 2021년 말 1500만원에서 지난해 말 2150만원, 올해 6월 2370만원까지 늘었다.

30대 연령 금융채무 불이행자의 평균 등록금액 역시 2021년 말 3420만원에서 지난해 말 3460만원, 6월 3900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빚을 갚지 못해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청년층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진 의원이 대법원으로부터 받은 '최근 3년간 개인회생 신청자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기준 20~30대 개인회생 신청 건수는 2만5244건으로 집계됐다. 20대가 8447건, 30대가 1만6797건이다.

2021년과 지난해 20∼30대 신청 건수가 각각 3만6248건, 4만494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점차 증가하는 추세일 뿐 아니라 올해에도 지난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30대 이하 연체율도 계속 오르고 있어 청년층 대출 부실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최근 3년간 연령별 연체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30대 이하 연령대의 연체율은 0.5%에서 0.6%로 올랐다.

취약차주 연체율은 더욱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30대 이하 연령층의 취약차주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 7.3%에서 올해 1분기 8%, 2분기 8.4%로 증가했다.

진 의원은 "고금리 추세에서도 청년층의 대출이 늘어나고 경기 악화로 상환능력 또한 떨어지는 현상이 우려된다"며 "청년층의 빚부담이 금융 전반의 부실로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므로 청년의 금융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금융당국의 관리·구제방안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