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바뀌는 권력지형…이철규·박성민·박수영 '신핵심' 부상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 내 권력 지형이 바뀌고 있다.


정권 초반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은 존재감을 줄이며 '조용한 행보'를 보이는 반면 새로운 핵심 측근 세력들이 전면으로 부상하며 '신핵심' 인사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29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철규 사무총장,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이 당내 새로운 윤 대통령의 핵심 인사로 평가된다. 지난 3월 전당대회 이후 당의 핵심 직책을 맡으며 존재감이 커졌다는 평가다.


그 배경에는 내년 총선이 있다. 사무총장은 당 사무를 총괄하며 내년 총선 공천 실무를 담당하고, 조직부총장은 이를 지원한다. 여의도연구원은 당 싱크탱크로 당의 총선 전략을 수립한다.


운 대통령이 극단적 '여소야대'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내년 총선은 윤석열 정부 성패를 가를 것으로 평가되면서 이들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여권의 핵심 실세로는 우선 이 사무총장이 꼽힌다. 그는 권성동, 장제원, 윤한홍 의원과 함께 지난 대선부터 윤 대통령 곁을 지킨 핵심 4인방 중 한 명이다. 당초 김기현 대표 체제가 출범한 이후 유력한 사무총장 후보로 거로된 것 역시 이 같은 윤 대통령과의 인연 때문이다.


이 사무총장은 윤 대통령과 당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총선 시계추가 빨라지면서 공천과 이를 둘러싼 논란을 관리해야 하는 중책도 수행해야 한다. 


실제 최근 당이 윤 대통령에게 내년 총선에 출마할 만한 대통령실 참모 명단을 제출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 사무총장은 소속 의원들이 있는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 "사실이 아니다"라며 직접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 등의 과정에서 당 내의 '무공천' 기류를 '공천'으로 바꾸는 것에도 이 사무총장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태우 전 구청장을 '사면복권'한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의중을 빠르게 파악해 공천을 관철시킨 것이다.


박 부총장은 윤 대통령과 박 부총장은 윤 대통령이 대구고검으로 좌천됐을 때부터 친분을 맺었으며 지금도 편하게 연락하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 지난 4월 윤 대통령이 미국에 국빈 방문할 때도 박 부총장이 동행했다.


박 부총장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당내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강서구청장 보선 공천을 앞두고 일부 후보들의 반발이 나오자 강서구로 달려가 지역 인사들을 만나 '공정한 경선'을 강조하며 지역 인사들을 설득하기도 했다.


박 원장은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을 이끌며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주요 정책을 마련하는 등 총선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내년 총선 예상 접전지 44곳 중 민주당이 현역 의원으로 있는 지역구에 조기 공천을 검토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이 부상하면서 친윤 핵심 인사로 꼽히는 권성동, 장제원 의원의 행보도 주목된다. 이들 세 사람은 지난 전대를 기점으로 공개행보를 줄이면서 2선으로 후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이들이 영향력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 의원은 행안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 과방위원장을 맡으며 윤 정부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현재 과방위원장으로서 윤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우주항공청' 법안 통과에 앞장서고 있다. 권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을 겨냥하고, 윤 대통령의 주요 정책을 지원하고 있다.


여권 한 인사는 "새롭게 떠오른 3인이 총선에서 중요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존이 대통령의 핵심 인사들 역시 정무적 부분에서 여전히 대통령과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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