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역대 최저인 출생아 수…연말엔 합계출산율 0.6명대 유력

7월 출생아 수 1.9만명…같은 달 기준 2만명 밑돈 건 사상 처음

"작년 혼인 증가 영향 아직 안 보여"…가임여성 인구도 감소세

 

3분기 첫 달인 7월 출생아 수가 또 한 번 같은 달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현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안에 0.6명대로 합계출산율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8일 통계청의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 7월 출생아 수는 1만9102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73명(6.7%) 감소했다. 1981년 월간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같은 7월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출생아 수는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특히 7월 기준으로 출생아 수 2만명 선이 무너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별로 보면 충북을 제외한 16개 모든 시도에서 출생아 수가 줄었다.


충북의 경우 지난해 혼인 건수가 크게 늘면서 이례적으로 출생아가 많았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이 또 역대 최저를 보일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지난해 연 평균(0.78명)보다 높았지만 2분기  다시 0.70명으로 내려왔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0명 이하인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통상 출생아 수는 1분기에 가장 높고, 2분기에 감소했다 3분기 잠시 반등한 뒤 4분기에 가장 적은 수준을 보인다. 이 때문에 7월 출생아 수도 전년 동월보단 줄었으나 전월인 6월(1만8615명)보단 증가했다.


예년의 흐름대로라면 오는 4분기에는 합계출산율이 0.6명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통계청 관계자는 "현재로선 올해도 통상적인 흐름대로 가고 있다"며 "지난해 혼인이 늘어 출산에 영향을 줄 거라 기대했는데 아직까진 그 영향이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부부가 첫째아를 출산하는 데까지 걸리는 기간은 매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2분기 기준 첫째아 출산까지의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2017년 1.94년, 2020년 2.38년, 2023년 2.73년 등으로 크게 증가했다.


동시에 둘째 이상을 낳는 부부의 비중은 감소했다. 지난 2분기 둘째아를 낳는 비중은 1년 전보다 1.3%포인트(p) 줄어든 29.9%를, 셋째아 이상은 0.7%p 줄어든 6.4%였다.  


가임여성 인구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합계출산율까지 낮아진다면 출생아 수 감소 폭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만 15~49세 가임기 여성 인구는 1135만184명으로, 10년 전인 2012년과 비교해 약 180만명이 순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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