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주춤해도 결국 간다"…포홀·에코프로 쓸어담는 개미

증권가 "주가 약세로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

 

이달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대부분이 2차전지(이차전지) 관련 종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여러 악재에 따른 주가 약세에도 불구하고 이를 오히려 매수기회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1일~27일) 개인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포스코홀딩스(005490)로, 순매수 총액은 8167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최근 전반적으로 이차전지 관련 종목 주가가 주춤한 상황에서도 지난달(8234억원)에 이어 8000억원대 순매수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포스코홀딩스에 이은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2~6위도 모두 이차전지 관련주가 차지했다. 순매수 규모 순서대로 LG에너지솔루션(373220)(3442억원), 에코프로비엠(247540)(3257억원), SK이노베이션(096770)(2565억원), LG화학(051910)(2451억원), 포스코퓨처엠(003670)(2447억원) 등이다. 이밖에 삼성SDI(006400)(2005억원)와 에코프로(086520)(1884억원)도 각각 8위, 9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8개 종목이 2차전지 관련주로 나타났다.


이차전지 관련 종목은 높은 인기와 달리 관련 악재가 이어지며 이달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국내 2차전지 관련 종목을 담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TIGER 2차전지테마'(305540)는 이달 들어 16.9% 하락했다. 테슬라의 중국 전기차 판매량 급감 소식, 영국의 전기차 전환 시기 연기 등으로 산업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배터리 관련주에 대한 하방압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유럽연합(EU)이 중국에서 생산된 테슬라 전기차도 중국산으로 분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다.


특히 지난 25일에는 이차전지 관련 종목 주가가 일제히 내리며 코스닥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에코프로는 전날 대비 8%가 넘는 낙폭을 보이면서 90만원선을 내줬고, 에코프로비엠(-8.89%), 엘앤에프(066970)(-2.82%), 금양(001570)(-5.25%) 등도 약세를 보이면서 코스닥 지수가 2.12% 하락했다.


최근 나타난 이차전지 약세 현상과 관련해 매수 기회로 바라보는 시각도 나온다. 다만 단기간에 추세를 이겨내고 상승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주가 조정이 이어지면서 대표 고밸류에이션 종목이었던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의 2025년 예상 영업현금흐름 대비 시총배율(EV/EBITDA 멀티플)은 각각 28배, 22배까지 하락하며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양극재 기업 중심으로 3분기 저조한 실적과 수주 공백기로 인해 10월까지는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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