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가 몰려온다"…中 황금연휴 시작되자 들뜬 면세점株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소비에 나선다는 황금연휴인 중추절(추석)·국경절 연휴가 시작됨에 따라 국내 면세점주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중국 경기 침체 우려는 있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판단으로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면세점과 호텔 등 사업을 하는 호텔신라(008770)는 전 거래일 대비 1400원(1.68%) 오른 8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호텔신라는 지난 5월까지만 해도 8만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7월26일 종가 기준 6만8200원까지 하락했다. 지난 2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8월 중국 단체 관광객 방한 허용 소식이 나오면서 주가는 반등하기 시작했다. 8월28일에는 장중 9만40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그러나 주가는 더 오르지 못하고 8만원대에서 머무르고 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장기화 우려와 더불어 중국 경기침체 우려가 더해지면서 하락한 국내 증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 사업을 하는 현대백화점(069960)도 6월까지 5만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방문 등 호재에 따른 가치 상승으로 8월14일 장중 7만17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9월초까지 6만원대 후반을 유지하다가 지난 27일 종가 기준 6만3600원까지 내려온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면세점 관련 종목들이 치근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단체 관광객 관련 매출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된다는 점, 이번 중국 연휴 때 관광객이 더 많이 방문한다는 점 등이 그 근거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항공통계사이트 플라이트마스터 데이터에서 이번 연휴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예매한 국제선 노선은 '상하이-서울'이었다.


서울관광재단과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플랫폼인 씨트립이 공동으로 지난 15일 진행한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서는 중추절에 이용 가능한 서울여행 상품이 6341건 팔렸다. 판매 매출은 총 15억원을 기록했다.


트립닷컴 그룹이 발표한 중국인의 국경절 한국여행 수요 데이터에서도 한국행 항공권 예약건 수는 전년 대비 708% 늘었고 한국 호텔 예약건 수는 802% 증가했다. 한국 평균 체류 기간은 7일 정도로 집계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호텔신라 면세점을 방문하고 있으나, 아직 급증한 단계는 아니다"라며 "유의미한 매출성장은 연휴 기간인 중국 중추절(9월29일)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중국 단체 관광객이 한국을 여행할 때 2~3개 이상 면세점을 방문해야 되는데, 호텔신라 면세점 방문일정은 80% 이상 여행상품에 포함돼 있다"며 "또한 중국 현지 사무소를 통해 중국 내 마케팅을 적극 강화해 관광객 직접 유치를 추진해오고 있어 향후 단체 관광객 매출액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도 기존 11만원에서 13만원으로 18.2% 상향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3분기에 인천공항 면세점 오픈 효과가 더해지며 사상 첫 분기 흑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인 단체관광객 관련 매출은 9월 중순 이후부터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며 본격적인 실적 기여는 4분기부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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