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다긴다는 아빠들 나서면 끝장"…강남 학부모 교권침해 논란

초등교사노조 "단톡방서 집단적 인신공격·비하 발언 일삼아"

"사이버폭력 넘어 실제 악성민원으로…서울교육청, 고발해야"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을 통해 교권침해성 발언을 일삼았다는 논란이 불거져 교원단체가 엄중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초등교사노동조합(초교조)은 27일 성명을 내고 "서울 강남 A초등학교 학부모 400여명이 2년째 교권침해 행각을 벌여왔다"며 서울시교육청에 이를 고발해달라고 요청했다.

초교조에 따르면 이들 학부모는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모듈러 교실' 설치를 반대하며 2021년 9월부터 해당 단체 채팅방을 운영해왔다.

모듈러교실은 40년 이상 노후 학교건물을 대상으로 교실 환경 개선 등을 추진하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을 위해 활용되는 임시 교실이다.

초교조는 단체채팅방에 있는 학부모들이 개인 정보 유출, 인신공격, 비하 등 행각을 벌여왔다고 주장했다.

초교조가 공개한 일부 문구를 보면 '멱살 한번 제대로 잡혀야 정신 차릴 듯', '점잖은 아빠들이 나서면 끝장 보는 사람들이에요. 괜히 사회에서 난다 긴다 소리 듣는 거 아니에요' 등의 대화가 오갔다.

특정 교원의 근무태도 등을 언급하며 '교장선생님 몸이 많이 안 좋아졌나 봐요. 부검해봐야 할 듯한데', '미친 여자예요' 등의 발언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초교조는 "사이버 폭력을 넘어 실제 A초등학교를 향한 악성민원, 교원 괴롭힘으로 이어졌다"며 "A초등학교 교원들의 비정기 전보, 의원면직 등 '학교 탈출'을 희망하거나 불안·교육활동 어려움을 토로하는 수준이 매우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초교조는 "21일 개정 의결된 교원지위법 19조, 20조 26조에 따라 이를 심각한 교권침해로 인지해야 한다"며 서울시교육청에 해당 학부모들에 대한 고발 조치와 사후 대처를 촉구했다.

한편 언론을 통해 사건이 알려지면서 해당 단톡방은 전날 폐쇄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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