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文 겨냥 '과격' 발언 논란에 "사과하겠다"

"당시 안보정책 비판하다 과한 표현… 앞으론 발언에 더 신중"

육사 홍범도 흉상엔 "총의 모은 거 아니다… 졸업장도 재검토"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정계 입문 전 보수단체 집회와 유튜브 방송 출연 등에서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과격한 발언을 했던 데 대해 사과했다.


신 후보자는 27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출석, '과거 발언을 사과하고 사퇴할 생각이 없느냐'는 배진교 정의당 의원의 질의에 "2019년 당시 문재인 정부가 했던 안보정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과한 표현이 있었단 점에 대해선 이미 유감을 표명했다"며 "그 부분에 대해 사과하겠다"고 답했다.


신 후보자는 2019년 당시 보수단체 집회에서 '문 대통령 목을 따는 건 시간문제'란 발언을 한 데다, 같은 해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선 노 전 대통령을 '악마'에 비유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다만 신 후보자는 과거 유튜브 방송 등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1961년 '5·16쿠데타'와 전두환 전 대통령의 1979년 '12·12쿠데타'를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비판엔 "전체 영상을 보면 사실이 아니다"며 "지금 한국 현실을 볼 때 쿠데타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논란이 된 발언은 "'(쿠데타가) 있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는 과정에서 나온 얘기였다"며 전체 맥락보다 특정 문장을 강조하다보니 오해가 생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 후보자 "쿠데타를 절대로 옹호하지 않고, (쿠데타는) 있어서도 안 된다. 있을 수 없다"며 "5·16과 12·12에 대한 대법원의 판단(군사정변·군사반란)을 존중한다"고도 말했다.


신 후보자는 "앞으로 국무위원(국방부 장관)이 되면 정치적 중립도 지켜야 하고, '야인' 때보다 정제된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며 "앞으로 더 신중하게 발언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신 후보자는 법원이 이날 오전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한 데 대한 같은 당 기동민 의원의 질의엔 "정치적 판단은 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신 후보자는 최근 육군사관학교가 교정 내의 흉상을 외부로 이전하기로 한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에 대해선 "독립(운동) 경력에 대해선 한 번도 부정한 적이 없고 존중한다"면서도 "(육사 내 흉상 설치는) 육사의 총의를 모은 게 아니라,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의지로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현재 육사 내 생도 교육시설 '충무관' 입구엔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이회영 선생 등 일제강점기 무장독립운동가 5명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 이들 흉상은 문재인 정부 시기였던 2018년 '3·1절' 제99주년을 맞아 설치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국방부는 홍 장군이 1920년대 당시 소련 공산당에 가입한 경력 등을 고려할 때 육사 내에 흉상을 두는 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내놨으며, 육사 또한 홍 장군 흉상의 외부 이정을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역 여당(국민의힘) 의원으로서 그간 국회 국방위 여당 측 간사를 맡아온 신 후보자는 작년 국회 국정감사 당시 이 같은 육사 내 홍 장군 흉상 문제를 처음 제기했다.


신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답변에서 육사가 홍 장군에게 수여한 명예 졸업장에 대해서도 "장관이 되면 다시 한 번 잘 따져보겠다"며 "육사와 홍 장군을 연계시키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본다. 북한 공산주의와 싸워 나라를 지킨 육사가 홍 장군에게 졸업장을 준 것 자체가 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비역 육군 중장인 신 후보자는 육사 37기 출신이다.


신 후보자는 '야당을 종북주사파로 보는데 협치할 수 있겠느냐'는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물음엔 "종북주사파는 (북한) 김정은 정권을 추종하거나 반미, 반파쇼, 연방제 통일 등 북한의 주장을 따르는 세력이다. 많이 줄었지만 (우리 사회에) 계속 은밀하게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혹시 (내가) 표현하는 가운데 민주당을 (종북주사파로) 지칭한 것으로 느꼈다면 '(그런 게) 아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이밖에 신 후보자는 지난 7월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중 발생한 고(故) 채모 해병대 상병 사망사고에 대한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과정에 '외압'이 작용했단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선 "국가안보실장이나 현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관련이 없다'고 했기 때문에 난 그 둘의 말을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외압을 주장한) 전 수사단장(박정훈 대령)의 말이 지금 계속 바뀌고 있다"며 해당 의혹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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