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콘텐츠 전쟁' 져왔던 韓 변신…3년 동안 '2조 흑자'

문화예술 만성 적자국 탈피…음악·영상 수출 960% 급성장

문화예술, 지재권 무역수지 '만성적자 → 균형수준' 기여

 

2010년대만 해도 문화예술 저작권에서 줄곧 무역적자를 냈던 한국이 2020년부터 문화예술 흑자국으로 변신해 3년 반 동안 2조원이 넘는 이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의 음악·영상 등 문화예술 콘텐츠가 과거 만성 적자에 시달렸던 지식재산권 수지를 균형 수준으로 이끄는 데 공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문화예술 저작권은 3억36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1위 흑자 폭으로, 전체 반기를 통틀어서는 지난해 하반기(4억5610만달러)에 이어 2위 흑자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의 문화예술 저작권은 한류 콘텐츠 수출 호조로 인해 2020년 상반기 이후 7개 반기 연속 흑자 행진을 지속하면서 벌써 3년 반째 안정된 흑자 기조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가 문화예술 저작권으로 2020년 상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3년 반 동안 벌어들인 흑자만 15억940만달러에 달한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2조173억원이다.


문화예술과 연구개발·SW 저작권 모두 흑자 폭이 늘면서 우리나라의 전체 저작권 무역수지(15억1870만달러)는 올해 상반기 2010년 통계 편제 이후 반기 기준 최대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인 2010년대만 해도 문화예술 부문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겪는 나라였다. 구체적으로는 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10년 상반기부터 10년 (20개 반기) 연속으로 적자를 썼다.


지난 2010년 상반기에는 3억8780만달러 적자를, 2015년 상반기에는 1억3310만달러 적자를 내는 식이었다. 그러더니 2020년 상반기(8490만달러) 적자 흐름을 끊고 통계 편제 10년 만에 처음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문화예술 저작권에 포함되는 음악·영상 저작권의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었다.


우리나라의 음악·영상 수출은 꾸준히 성장해 2010년 상반기만 해도 1억5050만달러에 그쳤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4억4520만달러로 13년 사이 960.3% 급증했다.


이런 통계는 우리가 일상에서 뉴스로 접한 한류의 인기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최근 일본과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방탄소년단(BTS)·블랙핑크 등 케이팝(K-POP) 열풍이 불고 있으며,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는 오징어게임·지금 우리 학교는 등의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끈 바 있다.


이에 우리나라의 음악·영상 저작권은 문화예술 저작권과 마찬가지로 2010년부터 10년간 적자를 내다가 2020년 상반기(9490만달러) 처음 흑자로 돌아섰다. 이후 지속적인 흑자 흐름을 나타내 문화예술은 물론 전체 저작권 수지의 흑자 폭 확대에 기여했다.


이 같은 저작권 흑자 폭 확대는 만성적인 산업재산권 적자를 상쇄하고 전체 지식재산권 수지를 균형 수준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혜정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장은 "우리나라의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2010년대 초반에 적자 폭이 굉장히 컸지만 2010년대 중반 들어 점차 적자 폭이 축소됐다"며 "산업재산권은 통상 적자를 유지해 왔지만 그 규모가 조금씩 줄어들었고 저작권 같은 경우 주로 문화예술 저작권이 좋아지면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팀장은 "최근 모습으로는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균형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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