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돈 뜯고 죽인 살인자" "주거래 은행 바꾼다" 문구

숨진 이영승 교사에게 치료비 명목으로 400만원을 받아낸 학부모의 신상이 빠르게 퍼지는 가운데, 해당 학부모가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역농협 앞에 근조화환이 배송됐다.

이른바 '페트병 사건'으로 알려진 학부모 A씨의 신상을 공개하는 SNS 계정에는 22일 "○○○농협 ○○역 지점 근황"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이 올라왔다.

사진을 보면 서울의 한 지역농협 입구에 배송된 근조화환이 배송됐다. 근조화환에는 "선생님 돈 뜯고 죽인 살인자", "은행장님 좋은 사람들과 일하십시오", "30년 거래한 주거래 은행을 바꾸려 합니다" 문구가 적혀 있다.

이 글을 본 한 누리꾼은 "차 타고 지나가면서 저 화환 봤다. 같은 동네 산다는 게 치가 떨린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SNS 갈무리)

또 해당 SNS 계정에는 "초등교사 커뮤니티에 좋은 소식이 떴다. 그 학부모 '대기 발령 및 직권 정지' 문서가 떴다더라. 그 지점에 근무 중인 사람이 미리 알았고, 아직 공식적으로 소식 뜬 건 없다고 한다"는 내용이 게재되기도 했다.

뉴스1 취재 결과, 지역 농협에서 자체적으로 부지점장인 A씨를 지난 19일자로 대기발령 및 직권 정지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봉 조치 등에 대해서는 대책 회의 중이다.

누리꾼들은 "농협 잘 생각해라. 직원 한 명 감싸다가 수십, 수백억 손해 보는 수가 있다", "웬 대기발령? 직권 정지? 잠잠해지면 다시 복직시키겠다는 거 아니냐", "대기발령 의미 없다. 군대 간 교사에게 집요하게 연락했지? 당신도 다른 지점으로 옮겨봐. 옮기면 끝날까? 똑같이 당해봐라", "파면시켜서 퇴직금도 못 받게 해야 한다" 등 댓글을 달았다.

특히 한 누리꾼은 "농협에 전화했더니 대기발령이라고 해서 왜 그런 X을 어디로 또 발령시키냐고 했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한편 A씨가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역농협 게시판에는 직원에 대한 조치를 요구하는 게시물이 22일 기준 550개 이상 게재됐다. 이 밖에도 한 지도 앱 해당 지역농협 지점에도 2300개 이상의 악성 리뷰가 올라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