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이재명 "국민 믿고 굽힘 없이 정진"…사퇴론 일축
- 23-09-22
가결후 첫 입장…"더 유능한 민주당 되도록 사력 다할 것"
"민주당의 부족함 질책하고 고쳐달라"…지지층 결집 호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이재명을 넘어 민주당과 민주주의를, 국민과 나라를 지켜달라"고 호소하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또 "더 유능한 민주당이 될 수 있도록 사력을 다 하겠다. 국민을 믿고 굽힘 없이 정진하겠다"며 사실상 일각의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당 공보국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검사독재정권의 폭주와 퇴행을 막고 민생과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는 전날(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이후 처음 나온 입장이다.
이 대표는 "우리 역사는 늘 진퇴를 반복했다. 4.19혁명으로 독재정권을 타도하자 군사쿠데타가 발발했고, 6월 항쟁으로 국민주권을 쟁취하자 군부야합세력이 얼굴을 바꿔 복귀했다"고 했다.
이어 "촛불로 국정농단세력을 몰아내자 검찰카르텔이 그 틈을 비집고 권력을 차지했다"며 "윤석열 정권의 폭정에 맞서 싸울 정치 집단은 민주당이다. 민주당이 무너지면 검찰독재의 폭압은 더 거세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이날 메시지는 우선 단결을 강조함으로써 당의 분열을 막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전날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민주당은 의원들이 이탈표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며 내홍에 휩싸인 바 있다.
이를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는 "검사독재정권의 민주주의와 민생, 평화 파괴를 막을 수 있도록 민주당에 힘을 모아달라. 당의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결에 대한 실망감에 탈당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메시지는 '리더십 공백' 사태를 메울 수 있다. 이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민주당의 부족함은 민주당의 주인이 되어 채우고 질책하고 고쳐달라"라고 했다.
특히 이 같은 지지층 결집 행보는 구속영장심사를 앞두고 법원에 대한 압박이 될 수도 있다. 이 대표 측은 최근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도 출석 일정을 사전에 공지하면서 소환조사 때마다 검찰청 인근에선 대규모 집회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대표는 "더 개혁적인 민주당, 더 유능한 민주당, 더 민주적인 민주당이 될 수 있도록 사력을 다 하겠다"고 했다.
이어 "강물은 똑바로 가지 않지만 언제나 바다로 흐른다. 역사는 반복되면서도 늘 전진했다. 결국 국민이 승리했고, 승리할 것"이라며 "국민을 믿고 굽힘 없이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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