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내내 주도권 쥐고 쿠웨이트 골문 폭격…정우영 해트트릭

E조 선두 등극…21일 태국과 조별리그 2차전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리는 '황선홍호'가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쿠웨이트를 대파하고 기분좋은 첫승을 신고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 중국 진화시의 진화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쿠웨이트에 9-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E조 선두로 올라섰다. 앞서 열린 E조 바레인과 태국의 경기가 1-1로 끝나면서 한국(1승)이 1위, 바레인과 태국(이상 1무)이 공동 2위, 쿠웨이트(1패)가 4위가 됐다.

이날 한국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한국은 황재원, 이한범, 박진섭, 박규현으로 4백 라인을 구성했고, 중원에서는 백승호, 정호연이 호흡을 맞췄다. 좌우 날개로 정우영과 엄원상이 배치됐고, 투 톱으로는 고영준과 조영욱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경기 시작부터 파상공세를 펼치며 쿠웨이트 골문을 위협했다. 앞선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상대를 압박해 실수를 유도했다.

한국은 킥오프 3분 만에 선제골을 뽑았다.

19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시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쿠웨이트의 경기에서 정우영이 첫 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2023.9.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정우영이 왼쪽 측면에서 조영욱과 패스를 주고 받았고, 상대 수비의 발을 맞고 나온 공을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 골망을 갈랐다.

선제골 이후 한국은 내내 주도권을 잡고 쿠웨이트 진영에서 공격을 이어갔다.

좌우 날개로 나선 정우영과 엄원상을 적극 활용했고, 좌우 풀백 박규현과 황재원도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쿠웨이트의 수비 뒤공간을 노렸다.

계속 두드리던 한국은 전반 19분 조영욱이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19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시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쿠웨이트의 경기에서 조영욱이 슛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2023.9.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 엄원상이 때린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흘러나온 공을 잡은 조영욱이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골 네트를 흔들었다.

2골 리드에도 공격 고삐를 풀지 않은 한국은 전반 44분 세트피스로 추가골을 넣었다. 주장 백승호의 오른발이 빛났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백승호가 키커로 나서 득점으로 연결했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곧바로 4번째 골을 기록했다. 전반 45분 정우영이 자신에게 온 스루패스를 잡아 침착하게 넣었다.

골 잔치 속에 한국은 4-0으로 크게 앞서면서 기분좋게 전반을 마쳤다.

한국의 릴레이 골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19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시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쿠웨이트의 경기에서 정우영이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2023.9.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후반 3분 정우영이 상대 골대 앞 혼전 상황에서 볼을 소유한 뒤 잡아 넣어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후반 7분에는 엄원상이 조영욱의 감각적인 침투 패스를 받아 왼발로 차 넣어 6-0으로 달아났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한국은 후반 10분 황재원, 고영준, 엄원상을 빼고 최준, 박재용, 안재준을 투입하며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 나섰다. 후반 23분엔 정우영도 불러 들였다. 

잇따른 교체에도 주도권을 놓지 않은 한국은 후반 29분 조영욱까지 멀티골을 기록했다. 후반 34분 백승호를 빼고 설영우를 투입한 한국은 1분 뒤 교체 투입된 최전방 공격수 박재용의 골로 8-0을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안재준의 골까지 터지면서 승리를 자축했다.

한국은 핵심 선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없이도 대승을 거뒀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강인은 20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도르트문트(독일)전을 마친 뒤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전보다 공격진의 무게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다양한 선수들이 골맛을 보며 기분 좋게 첫 경기를 마쳤다.

조 1위가 된 한국은 오는 21일 같은 장소에서 태국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이후 24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 중국 진화시의 진화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쿠웨이트에 9-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E조 선두로 올라섰다. 앞서 열린 E조 바레인과 태국의 경기가 1-1로 끝나면서 한국(1승)이 1위, 바레인과 태국(이상 1무)이 공동 2위, 쿠웨이트(1패)가 4위가 됐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