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빈총·드론 선물받은 김정은, 5박6일 방러 끝내고 북한으로

길었던 5박6일, 카빈총 주고받으며 푸틴과 밀착 과시

군사협력에 광범위한 초점…드론까지 선물받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7일(현지시간) 5박6일간의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전용 열차편으로 다시 북한으로 출발했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은 이날 오후 4시30분쯤 김 총비서가 탄 전용 열차가 블라디보스토크 외곽에 위치한 연해주 아르툠1 기차역을 출발했다고 전했다.

통신이 공개한 영상 속에서 김 총비서는 배웅을 나온 러시아 고위 관리들에게 손을 흔들어준 뒤 열차에 탑승했다.

타스통신은 북한 지도자를 태운 열차가 약 250㎞에 달하는 귀국길에 올랐다고 전했다.

일본 공영 NHK방송은 러시아 철도 관계자를 인용해 김 총비서의 전용 열차가 북한과 러시아의 접경 도시인 하산약으로 향하고 있으며 몇 시간 후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길었던 5박6일, 무기거래-군사협력 이뤄졌나

김정은 총비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공식 해외국가로 러시아를 찾았다.

김 총비서의 방러를 계기로 러시아와 북한이 서방 제재를 무시하고 무기를 거래하고 군사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됐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무기가 부족해진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제공받고, 그 대가로 북한에 위성과 핵잠수함 등 관련 첨단 군사 기술과 식량 등을 넘기는 거래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에도 무게가 실렸다.

이달 초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김 총비서의 방러 및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가능성을 보도했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서방의 경계 속에서도 김 총비서와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직접 만나 악수를 나눴다.

 

◇우주기지에서 회담…전투기공장·해군기지 군사시설 시찰

두 정상은 지난 13일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했다. 이들은 확대 정상회담과 단독 정상회담 이후 공식 만찬을 나눴으나, 기자회견과 공동선언문 없이 대화를 마쳤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두 정상이 민감한 사안을 다뤘다면서 군사 관련 거래 가능성을 암시했고,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인공위성 제작을 돕겠냐는 질문에 "그것 때문에 (우주기지에) 온 것"이라고 흔쾌히 답했다.

두 정상은 실제 무기를 주고 받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 총비서에게 최고급 러시아제 카빈총과 함께 러시아 우주인들이 착용하는 우주복 장갑을 선물했다. 김 총비서는 그에게 북한 장인이 만든 카빈총을 건넸다.

다음 번 만남도 기약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회담 다음날인 14일 푸틴 대통령이 김 총비서의 방북 초청을 받아들였다고 발표했다.

김 총비서는 15일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의 유리 가가린 공장에서 전투기 생산시설을 견학했고, 16일에는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함께 극초음속미사일 시스템을 포함한 최첨단 무기를 시찰했다. 러시아군의 전략폭격기와 태평양함대 함정 등도 둘러봤다.

17일에는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에 위치한 극동연방대학을 방문해 연구시설을 둘러보고 북한에서 온 유학생들을 만났다. 또 러시아에서 가장 큰 수족관을 방문해 바다코끼리와 돌고래 등의 쇼를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협력에 광범위한 초점…드론까지 선물받아

김정은의 러시아 극동 지역 순방은 군사 협력에 광범위하게 초점을 맞췄다고 AFP통신은 평가했다.

김 총비서가 군 수뇌부를 대동해 러시아 극동지역을 찾아 푸틴 대통령과의 소총을 교환하고 전투기 공장까지 시찰했다는 점에서 북러 사이 군사협력 가능성이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한편, 김 총비서는 이번 방문에서 극동 연해주 주지사로부터 자폭 드론 5대, 정찰용 드론 1대, 방탄 조끼를 선물로 받았다고 타스통신은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북한 지도자(김정은)가 카미카제 드론 5대와 수직이륙 가능한 정찰용 '게란-26' 드론 1대를 받았다"고 전했다.

또 김 총비서는 방탄복 세트와 열화상 카메라에 감지되지 않는 특수복도 제공받았다고 타스통신은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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