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홍범도함' 개명 여부 "충분히 검토한 뒤 방향 정할 것"

'12·12쿠데타' 옹호엔 "오해", 文 막말 논란 "청문회서 밝히겠다"

"'9·19군사합의' 폐지가 바람직하나 국방부 단독으론 결정 못해"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여권에서 제기된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 함명 변경 문제에 대해 "(장관에) 취임한다면 여러 의견을 듣고 충분히 검토한 후 방향을 정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신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로 첫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 후보자는 국회 국방위원으로서 작년 10월 국정감사 당시 육군사관학교 내에 설치돼 있는 독립운동가 흉상 가운데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필요성을 처음 제기한 인물이다. 홍 장군이 생전에 '공산당원'이었단 이유에서다.


이런 가운데 육사는 최근 교내 기념물 재정비 등 계획의 일환으로 홍 장군 흉상을 외부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신 후보자가 앞으로 국회 인사 청문절차를 거쳐 국방부 장관에 취임하면 육사에 이어 현재 서울 용산구 국방부·합동참모본부 청사에 앞에 설치돼 있는 홍 장군 흉상도 다른 장소로 이전하고, 잠수함 '홍범도함'의 개명 또한 본격 추진할 가능성이 있단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지난달 3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 "군함 이름이 공산당원이었던 사람인 건 적정하지 않다"며 홍범도함 개명 필요성을 제기했다.


신 후보자는 지난 2019년 유튜브 방송에서 전두환 신군부의 1979년 '12·12쿠데타'를 "나라를 구하려고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던 데 대한 질문엔 "내 말 앞뒤가 조금 편집돼 그런 오해를 일으켰다"며 "그 사건(12·12쿠데타)에 대한 대법원 확정 판결과 지금 정부의 역사적 평가를 100% 지지한다"고 답했다.


다만 신 후보자는 2019년 보수단체 집회 현장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 등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과 막말을 퍼부은 데 대해선 "(국회) 인사청문회장에서 입장을 밝히겠다"며 말을 아꼈다.


또 그는 올 7월 집중호우 피해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고(故) 채모 해병대 상병 사고와 관련해서도 "정치인으로선 여러 견해를 밝혔으나, 경찰과 군검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기에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서 입장을 밝히는 건 적절치 않다. 필요하다면 청문회장에서 내 의견을 밝히겠다"고 답했다.


신 후보자는 최근 군사명사고진상규명위원회 조사 결과, '38년 전 육군 부대 중대장 시절 부대원 사망사고 원인을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선 "(위원회의) 진상규명 내용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다. 거의 소설"이라고 거듭 부인했다.


그는 2018년 '9·19남북군사합의'에 대해 과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던 것과 관련해선 "우리의 군사적 취약점을 확대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폐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왔다"면서도 "국방부 단독으론 결정할 수 없다. 그동안 군에서 내놓은 여러 보완책을 보고 추가로 보완할 내용이 있다면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 후보자는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 13일 정상회담을 개최한 데 대해선 "아직 국방정보본부로부터 구체적인 보고를 받지 못해 잘 모르겠지만, 북러가 군사적으로 굉장히 긴밀해지만 북한의 무기개발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리라고 본다. 상세히 분석하고 그에 맞춰 (북한을) 압도할 수 있는 우리 군의 전력 증강 방향을 좀 더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략적으로 우리 군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동맹국·우방국과의 긴밀한 군사협력을 통해 도발을 억제할 수 있도록 다각적 측면에서 보완책을 강구하겠다"고 부연했다.


신 후보자는 "엄중한 안보상황에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책임의 막중함을 느낀다"며 "장관이 된다면 국군통수권자(윤석열 대통령)의 국방 관련 지침·의도를 잘 헤아려 정예화된 선진강군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 특히 장병들이 올바른 국가관과 대적관, 군인정신으로 무장해 군 본연의 임무에만 매진하는 군인다운 분위기, 적과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군대다운 군대를 만드는 데 성심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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