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지각, 1시간 먼저 나왔는데"…파업에 사고까지 오늘도 험난한 '출근길'

경의중앙선 연착 및 취소 심해…노조 "대체인력 법적 근거 없어"

4호선, 파업 여파에 범계-금정역 사고로 출근길 운행 정지도

 

"이미 늦었어요."


"한 시간 먼저 나왔다."


15일 오전 용산역 경의중앙선 승강장에서 만난 양모씨(20·남)는 "8시30분에는 학교에 도착했어야 했는데 이미 늦었다"며 손목에 찬 시계를 보여줬다. 시계는 8시46분을 가리켰다.


그는 "교수님한테 이미 전화를 했다"며 "파업으로 인해 더 불편해졌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방송업계에 종사하는 권보민씨(23·여)는 "춘천역에서 촬영을 하는데 평상시보다 1시간 더 일찍 나왔다"며 "당분간 (파업 영향으로) 1시간 일찍 나와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철도파업 이틀째를 맞은 이날 오전, KTX와 열차뿐만 아니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운영 구간인 1·3·4·경의중앙·수인분당선이 영향을 받으면서 시민들의 출근길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경의중앙선은 이날 출근길뿐만 아니라 파업 첫날인 전날 퇴근길에도 혼란이 발생했다. 14일 오후 5시부터 오후 7시 사이 문산 방향으로 출발이 예정된 열차 10개 중 6개의 운행이 취소되면서 큰 혼잡을 빚었다.


특히 4호선은 이날 새벽 발생한 선로보수 장비 궤도이탈 사고로 인해 범계역~금정역이 아예 운행이 중단됐다. 다행히 오전 8시30분부터 운행을 재개했지만 지연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4호선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윤모씨(33·여)는 "파업에 사고까지 겹친 영향인지 몰라도 오늘 출근길에 계속 열차가 가다 서다 반복했다"며 "평상시라면 9시 기준으로 20분 정도 여유 있게 사무실에 도착했는데 오늘은 정말 아슬아슬하게 지각을 면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4호선 이수역 승강장에서 만난 20대 직장인 김모씨도 "배차 간격 등이 걱정돼서 30분 일찍 나왔다"며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다른 노선은 평상시 출근길과 같은 혼잡한 모습을 보였지만, 많은 시민들이 파업 영향으로 평상시보다 빨리 나왔다. 1호선 서울역 승강장에서 만난 강수씨(62·남)은 "인천에 약속이 있어서 가는데 1시간 전에 나왔는데도 마음이 좀 쪼들린다"며 "계속 휴대폰으로 상황을 보고있다"고 말했다.


한편 철도노조는 오는 18일 오전 9시까지 필수유지인력 9200여명을 제외한 1만3000명이 이번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은 현재 △수서행 KTX 운행 △KTX와 SRT 고속차량 통합 열차운행 △KTX와 SRT 연결 운행 △ 성실교섭과 합의이행 △ 4조2교대 전면 시행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또 철도노조는 이날 전국 각지 주요 역사에서 출근길 선전전을 통해 파업의 정당성을 알렸다. 서울역과 용산역에서는 이날 시민단체의 파업 지지 기자회견 및 거리연설회가 열릴 예정이다


철도노조는 "국토부가 군과 경찰을 포함한 5000여 명의 대체인력 투입했다. 대체인력 투입의 법적 근거가 없다"며 "향후 법적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1차 총파업은 18일 오전 9시까지 진행하고 이후 국토부와 철도공사 입장을 지켜보며 2차 총파업 돌입할 계획"이라며 협상 결렬 시 추석 연휴 파업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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