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7천억 장학재단 기부' 이종환 전 삼영화학그룹 회장 별세

관정이종환교육재단 설립자이자 명예이사장인 이종환 전 삼영화학그룹 회장이 13일 별세했다. 향년 100세. 

관정이종환교육재단에 따르면 관정 이종환 전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대병원에서 별세했다.

1923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남 마산공립중학교를 졸업했고 일본 메이지대학 경상학과를 수료했다. 이후 1958년 삼영화학공업주식회사를 창업하고 삼영중공업 등 1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삼영화학그룹으로 키워냈다. 

지난 2000년 미래를 책임질 젊은 인재 육성을 위해 관정이종환교육재단을 세웠다. 이후 1조7000억원을 재단에 출연하고 장학 사업을 이어왔다.

재단은 매년 국외·국내 장학생 수백명을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설립 이후 2021년 기준 1만1415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특히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위해 자연·이공계 학생들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012년에는 서울대 중앙도서관 신축에 600억원을 쾌척해 2015년 관악캠퍼스에 '관정관'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고인은 이러한 사회 기여와 장학 공로로 2009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고인은 재단 설립 배경에 대해 "아시아 6개국에서 자연과학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다"며 "우리나라는 아직도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노벨상이 관정장학생 중에서 나오길 소망하고, 많은 젊은이들이 노벨상에 도전하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전했다. 

유족으로 장남 이석준 삼영화학 회장을 비롯해 2남 4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은 15일 오전 8시30분. 장지는 의왕시 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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