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은 독재자" 진술 JMS 여성 간부, 법정서 "검찰이 꾸며내" 번복

인사 관여‧비판 탄압 등 진술한 것도 "들은 소문 얘기한 것"

‘정명석 신이라 불렀나’ 법원 질문에 "열성분자들만" 답변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의 성범죄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JMS 여성 간부가 수사 과정에서 교단 2인자 정조은(김지선)을 ‘독재자’라고 표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권력자가 아니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김씨 주장과 정반대의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셈인데, 해당 진술을 했던 간부는 법정에서 말을 바꿨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는 이날 준유사강간, 준유사강간방조, 강제추행방조, 준강간방조 등 혐의로 기소된 김씨 등 JMS 여성 간부 6명에 대한 증인신문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피고인이자 증인으로 나선 JMS 국제선교국 소속 간부 A씨는 자신이 과거 검찰 조사 당시 했던 “김지선은 무서운 독재자 스타일” 등의 진술에 대해 “검찰이 드라마틱하게 바꾼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월 검찰 조사에서 “김지선은 권력이 막강하고 신도들이 두려워한다. 교단 내에서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정리할 수 있고 어떤 목회자는 김지선을 비판했다고 얼마 안 돼 쫓겨났다”고 털어놨다.


또 "원하는 사람들을 추천하고 원하는 사람을 공적인 자리에 세운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직접 경험한 일은 없고 소문을 듣고 느낀 바를 얘기한 것”이라며 “독재자라는 표현도 하지 않았고 당시 검사가 스스로 독재자라고 물은 뒤 적은 것 같다”고 번복했다.


변호사와 함께 진술조서의 사소한 표현 등을 수정했던 점에 대해서는 “독재자 등 부분은 당시 제대로 못 봐 수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A씨는 또 “간부들이나 신도들이 정명석을 신이라고 불렀는가”를 묻는 재판부 질문에 “보통 선생님이라고 불렀고 기도를 하면서 신을 찾은 적은 있다”며 “종교적 기분에 취한 열성분자같은 사람들은 신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날 정씨와 정씨 사건 피해자, A씨 등이 범행 전 함께 있던 모습이 담긴 영상과 정씨 수행비서가 고발 기자회견을 미리 알고 회유, 협박한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 등 추가 증거를 법원에 제출했다.


한편 김씨 등은 이른바 '신앙스타'로 불린 JMS 여신도들 중 피해자들을 선발해 정씨와 연결하는 등 JMS에서 벌어진 성폭행 등 범행에 적극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 대부분이 “권력자가 아니었다”는 등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가운데 JMS 국제선교국장 출신 피고인 1명만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자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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