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열흘째 검찰 소환된 이재명…700개 질문에 답해야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 조사 시작

제3자뇌물 혐의…당대표 취임 이후 다섯 번째 검찰 출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열흘 차인 9일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검에 소환됐다.


수원지검은 이 대표와 관련해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곳이다.


대북송금 의혹은 쌍방울그룹이 2019년 북한에 경기도가 내야 할 스마트팜(지능형농장) 지원비 500만 달러와 당시 도지사 방북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대납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는 제3자뇌물 혐의로 입건됐다.


이 대표는 9월 정기국회 개회를 하루 앞 둔 지난달 31일 "무능 폭력 정권을 향해 국민 항쟁을 시작하겠다"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이날로 10일째 물과 소금만을 섭취하며 대정부 투쟁을 지속 중이다.


7일 이상의 장기 단식의 경우 저혈당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 어지러움과 정신 혼미 등이 동반한다. 심할 경우 구역질을 하거나 기절 또는 발작도 일으킬 수 있다.


건강 악화가 우려되는 상태다. 이 때문에 정상적인 조사가 이뤄질 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검찰은 A4 용지 150쪽 분량의 약 700개 문항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여러 버전으로 질문지를 준비했다고 한다.


이 대표에 대한 조사는 수원검찰청사 15층에서 진행된다. 검찰은 아주대병원에 협조를 구해 의사 1명을 조사실 옆 대기실에 대기하도록 하고, 청사 밖에 구급차도 배치했다.


이날 오전 10시18분 수원지검 앞에 도착해 카니발에서 내린 이 대표는 장기 단식으로 인해 수척한 모습이었다. 이 대표는 먼저 도착해 있던 김승원 의원 등 같은당 국회의원들과 악수를 나눈 뒤, 취재진 포토라인에 섰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국민이 곧 국가다 국민 주권을 부정하는 세력이야말로 반국가세력"이라며 "정치검찰을 악용해 조작과 공작을 하더라도 진실을 영원히 가둘수는 없다"고 발언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쌍방울이 경기도를 대신해 스마트팜 지원비와 도지사 방북 비용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전달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검찰 소환 조사는 이 대표가 제1야당 대표가 된 후 대장동, 성남FC, 백현동 의혹에 이은 다섯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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