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격 ‘숨고르기’ 지속…상승세 지속은 의문

서울 아파트가격 16주 연속 상승했지만 상승폭 줄어

 

서울 아파트가격이 16주 연속 상승했지만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숨고르기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도 2주 연속 하락하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이목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숨고르기라고 진단하면서 지속적인 상승이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9일 한국부동산원의 9월1주(4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전 주 대비 0.11% 상승했다. 오름폭은 직전 주(0.13%)보다 하락했다.


기준선(100) 보다 수치가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인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89.0으로 전주(89.2)대비 0.2p 내리면서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권역별로 보면 강남·서초·송파구가 있는 강남권만 올랐고 서남권, 서북권, 도심권, 동북권은 모두 다 하락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경제에서 소득과 경제성장률 등이 다 중요한 부분인데 이들 지표에서 정체가 발생하는데 부동산만 혼자 올라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가격이 오를수록 살 수 있는 사람들도 제한적이고 거래량도 위축될 수 있어 현재와 같은 숨고르기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과거 아파트가격 폭등기와 비교해봐도 경제상황이나 금리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에 대한 부담심리가 생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상승세는 겨우 몇 달 정도 이어진 것이기에 지수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며 "가격이 장기적으로는 오를 수도 있겠지만 서울과 지방, 강남과 비강남처럼 국지적·지역적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상승폭이 줄어들었지만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9% 상승하면서 지난주(0.07%)대비 상승폭을 확대했다.


서울이 0.14%에서 0.17%로 상승폭을 키웠다. 수도권도 0.14%에서 0.18%로 상승폭을 늘렸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같은 기간 92.6에서 93.4로 0.8% 상승해 전 주 하락에서 상승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선호단지와 수리상태가 양호한 단지 위주로 상승거래 후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도 "가을 이사철을 맞이해 전세수요가 늘어나면서 정주여건이 우수한 주거 선호 지역 중심으로 상승 기조가 이어지면서 서울 외곽지역 중저가단지까지 가격 오름폭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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