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점 육박한 설탕값 가공식품 물가 흔드나…열흘 만에 11% 올라

국제 설탕가격 파운드당 26.68센트, 4월 최고가 26.99센트 육박

인도 수출 금지에 상승세…빵·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영향 전망

 

국제 설탕 가격이 최고점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으며 가공식품 물가가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물가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정부 입장에서는 국제 설탕 가격 상승으로 인한 가공식품 물가 변동성은 달갑지 않은 소식으로 보인다.


지난 7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ICE선물거래소에서 설탕은 파운드당 26.68센트에 거래되며 전년 동기(18.05센트)보다 47.8% 올랐다.


설탕 가격은 인도와 중국 생산량은 물론, 태국과 EU의 생산량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 지난 4월 최고점을 기록한 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최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4월27일 파운드당 26.99센트를 기록했던 국제 설탕 가격은 5월 25.75센트, 6월 24.68센트, 7월 23.99센트에서 지난달 23일 23.98센트까지 떨어진 바 있다.


그러나 인도가 오는 10월부터 설탕 수출을 전면 금지할 것이라는 소식에 설탕 가격은 불과 열흘 만에 11% 오른 것은 물론, 4월 최고점 가격에 육박했다.


인도 정부가 사탕수수 주요 사진의 가뭄으로 작황이 부진할 것으로 보고 수출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상반기 인도, 태국 등 주요 원당 생산국의 생산량이 300만~400만톤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문제는 설탕 가격 상승이 이미 높은 가격대를 보이고 있는 가공식품에 영향을 미치며 국내 물가 오름세를 주도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농식품부는 물가 상승 요인이 발생할 때마다 관련 업계에 인상 자제를 요청하는 등의 방식으로 안정을 추진해 왔으나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다.


최근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4%였는데, 가공식품은 6.3%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빵, 아이스크림, 음료 등 가공식품의 인상요인이 가장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源乳) 가격이 인상에도 흰우유 가격을 최소 수준으로 올리는 데 그친 업계가 설탕 가격이 치솟을 때에는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가격 상승을 결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제 설탕 가격 인상에 대해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주로 태국, 호주 등에서 설탕을 수입하고 있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2018~2022년 우리나라의 원당 수입량은 평균 183만톤으로 이 가운데 106만3000톤(58.1%)은 호주, 45만4000톤(24.8%)은 태국에서 수입했다.


설탕은 2018~2022년 평균 10만8000톤이 수입됐는데, 그중 태국이 8만3000톤(76.4%)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설탕 할당관세 잔여 물량에 대한 적용세율(5%)과 원당 기본세율(3%)을 각각 0%로 인하한 점도 국내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분석되는 이유다. 정부는 제당업계의 수입 다변화를 통한 국내 반입 설탕 가격 안정을 위해 할당관세를 적용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는 할당관세 적용 등을 통해 수입 다변화를 추진해 왔던 만큼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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