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쓰러져야 끝날까…'출구' 안보이는 9일차 단식

건강 악화 우려에 메시지도 짧게…비명 물론 친명도 중단 요청

윤 정부, 대국민사죄·오염수 반대·국정쇄신 요구 수용 요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무기한' 단식이 9일째 이어지면서 당내 비명(비이재명)계는 물론 친명(친이재명)계도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가 단식에 돌입하며 윤석열 정부를 향해 촉구한 3대 요구사항 어느 하나 받아들여질지 묘연하다. 결국 '쓰러져야 끝난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 대표는 단식 9일차를 맞는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말이 줄어든다"며 "지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지만 정치인의 초심은 나침반 바늘 같은 것이다.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싸웠던 초심을 잃지 않고 당당히 직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대통령의 민생파괴·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사죄 △일본 핵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 △전면적 국정쇄신과 개각 등을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단식과 당무 투트랙 전략으로 최고위원회의는 물론 상임위원회, 나아가 장외투쟁과 검찰 조사까지 전방위로 뛰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단식 여파로 살이 빠지고 초췌한 모습으로, 최근엔 메시지도 줄이고 부쩍 눈을 감거나, 기대는 모습이 많아졌다는 후문이다.


이에 비명계는 물론 친명계까지 나서 단식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다만 비명계는 단식의 의미가 없다고 중단을 촉구한 반면 친명계는 이 대표의 건강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원욱 의원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진정성이 이해가 안 되는 바는 아니지만 문제는 목표가 뭔가라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변화할 가능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의 말대로 현재 정부·여당의 이 대표의 단식을 바라보는 눈은 곱지 않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7일 이 대표의 단식에 대해 "지금 단식하고 있나.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이 대표의 단식을 외면하고 있다. 21대 마지막 정기국회의 포문을 연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덕수 총리 등을 향해 '이 대표의 손 한 번 잡아 달라', '대통령실에 정부 관계자 파견을 건의해달라'는 요구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한 총리는 "생각해 보겠다"고만 답했다.


결국 이 대표가 쓰러져야 끝난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 대표 의지가 강해 단식은 지속할 것"이라며 "결국 본인이 쓰러질 때까지 지속해서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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