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 호텔에 맡길게요"…호텔 '투고' 서비스 인기

서울드래곤시티, 뷔페 투고 인기에 명절상품 처음 출시

20만~120만원대까지 가격 다양

 

추석을 앞두고 특급호텔의 명절음식 '투고'(To-Go·가지고 갈) 수요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가격은 일반 차례상 준비보다 많이 들지만 손이 많이 가는 명절음식을 간편하게 준비하는 것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고, 먹거리 체감물가가 여전히 높은 점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드래곤시티는 명절 호텔 투고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판단, 이번 추석 처음으로 투고 상품을 선보이고 1일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서울드래곤시티 관계자는 "뷔페에서 상시 판매하던 투고 상품에 대한 반응이 좋아 이번 추석에 명절을 겨냥한 투고 상품을 처음 내놨다"고 말했다.


서울드래곤시티 뷔페 '푸드 익스체인지' 셰프들이 준비한 '프리미엄 투고' 상품은 △궁중잡채·3색나물 등 콜드 메뉴 2종 △송이 한방 갈비찜·전복 아스파라거스 구이·조기구이·4색 모듬전 등 핫 메뉴 4종 △오색 송편·곶감 및 약과 등 디저트 2종으로 구성됐다.


4인용 '한가위 세트'는 29만9000원, 핫 메뉴 1박스를 추가한 6인용 '프리미엄 세트'는 45만원이다. 10일까지 네이버 예약 시 15% 할인돼 한가위 세트의 경우 25만원대로 이용할 수 있다.


롯데호텔 월드는 4일부터 약 4인분의 추석 차례상 음식을 담은 딜라이트 박스 판매를 시작했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서도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대하구이와 전복초, 한방 갈비찜, 유과, 육회, 토란 소고기뭇국 등 다양한 음식을 3단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으로 가격은 30만원이다. 리워즈 회원에겐 5% 할인한 28만5000원에 판매한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2020년 추석부터 투고 상품을 판매했는데 구매자들 사이 만족도가 높았다. 상품엔 호텔 식재료를 똑같이 쓴다"며 "픽업까지 아직 날짜가 남아 있어 추석으로 갈수록 예약과 문의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 플라자는 5~6인용 '행복 패키지'를 11일부터 예약받는다. 메뉴는 전복초, 한방 갈비찜, 영광 굴비구이, 전통 약밥, 개성 주악 등 10가지로 가격은 60만원이다. 그간 이 호텔 명절 투고는 2~3일 만에 매진되는 등 인기를 끈 바 있어 이번에도 완판이 예상된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8월31일부터 '셰프 특선 차례상 세트'를 예약받고 있는데, 12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대에도 예년보다 호응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예약 현황이 좋아 지난해보다 좀 더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세트는 국내산 한우 탕국 및 굴비구이, 한우 산적, 한우 육전, 도미전, 미국산 소갈비찜, 국내산 3색 나물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6~7인분 정도다.


호텔 명절 음식 수요 증가엔 높은 먹거리 물가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4인 기준 평균 31만8045원으로 전통시장 27만원대, 대형마트 36만원대에 달했다. 올해는 폭염·폭우에 채소·과일류 가격이 상승세를 보여 비용이 더 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인분 기준으로 잡으면 웬만한 호텔 투고와 가격차가 크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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